책ᆢ배만들기 나라만들기
자동차업종에 비하면 노동조건이 더 열악하고 어려운 조선업종 노조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ᆢ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조선산업은 수출산업으로 우리나라의 경제를 튼튼하게 뒷바침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ᆢ
그 이면에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삶이 자리잡고 있다ᆢ
조선산업의 눈부신 도약과 발전의 원동력은ᆢ
노동집약적산업의 조선업종 특성상 노동자들의 피와 땀의 노력ᆢ
산업재해로ᆢ
다치고 병들고 죽어가는 조선소 현장ᆢ
억압과 착취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릴 수밖에없는 임금구조ᆢ
1987년 드디어 노동조합이 설립되고ᆢ
조선노협이 건설되기까지 ᆢ
조선업종 노동조합은 한국의 노동운동을 주도해 나갔다ᆢ
그러나 그 이후 조선자본의 치밀한 노조파괴 공작에
조선업종노조들은 서서히 계량화 되어가고ᆢ
노사협조주의의 길을 걷게 된다ᆢ
자동차업종과 비교해서ᆢ
모든 노동조건의 후퇴로 귀결되고있는 현실은 어쩌면 당연하다ᆢ
현장을 바탕으로 ᆢ
자본을 이기는 노동자적 관점으로ᆢ
민주노조의 위상을 강화하고ᆢ
투쟁력ᆢ
정책력ᆢ
자주성과 도덕성을 최우선으로하는 능력있는 강한노조를 만들어야 한다ᆢ
우리는 다음과 같은 책을 통해서ᆢ
한국노동운동역사를 재조명하고ᆢ
조선업종노조의 문제점을 분석하여ᆢ
새롭게 출발하여야 한다ᆢ
☆"배 만들기, 나라 만들기"☆
남화숙 지음, 남관숙·남화숙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이 책은 박정희 시기(1961~79년) 동안 대한조선공사에서 전투적인 노조가 일어났다가 쇠망해 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 그 투쟁성의 역사적이고 사회·정치적인 원천을 분석 … 노동 정치를 아래로부터 재해석함으로써,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수행했던 역할과 그들의 심성에 대한 기존 지식에 도전하려 한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잭슨국제대학 및 역사학과의 남화숙 부교수가 쓴 <배 만들기, 나라 만들기>의 집필 목적이다. 그가 도전하려 한 기존 지식이란 무엇인가?
남 교수는, 1960년대의 자주적이고 전투적인 조선공사 노동운동을 한국 노동운동사의 '잃어버린 고리'로 본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직후 노동운동 유산을 계승하고 1980년대 중반 이후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비한 이 중요한 고리를 많은 연구자들이 보지 못하거나 오인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바로 그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 제자리에 끼워넣는 것, 그리하여 한국 노동운동사를 다시 쓰는 것, 그것이 남 교수가 말한 도전이다.
남 교수의 도전을 촉발한 것은 조선공사 노조의 1960~80년대 문서다. 노조 활동 기록과 업무일지, 회의록, 전단, 정부기구나 상급노조와 주고받은 문서철 등 1만쪽에 가까운 그 문서들은 1960년대에 자주적이고 전투적인 민주 노조가 맹렬하게 활동한 사실을 자세히 담고 있다.
이는 1970년대 중반까지의 노동운동이 "전반적으로 온순하고 미조직화되어 있고 정치적으로 조용"(구해근)했다고 보는 연구자들의 일반적 견해와 배치되는 것이었다. 책은 그 잃어버린 고리를 짚어보면서 패배의 우울이 아니라 긍정적 유산과 낙관적 미래 전망을 발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