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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흔적

양현모 2014. 11. 22. 11:56

 

 

 

 

 

 

 

 

 

 

 

 

 

 

 

 

 

 

 

 

아파트 뒷산에 올랐다ᆢ

가을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서 마지막 잎새를 떨구고 있었다ᆢ

살짝부는 바람에도 파르르 떨며 떨어져 뒹구는 낙엽들에게 정겨운 대화를 나눈다ᆢ

 

"많이 아프지ᆢ

나도 아프다!

하지만 우리는 그 무언가와 만날 때부터

이별을 시작한데ᆢ

우리들의 생을 다 할 때까지ᆢ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하지ᆢ

이 세상에 행복한 이별이 있을까?

그러나 떠나가는 가을 너의 뒷모습은

조금은 외롭고 쓸쓸해 보이지만 ᆢ

아름답단다 ᆢ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도 너와 같았으면 좋겠어ᆢ"

 

나는 떠나가는 가을의 마지막 몸부림을 카메라에 담았다ᆢ

어제 진수 후에 텅빈도크장이 풀장처럼 보인다ᆢ

결실 후에 오는 뿌듯한 보람 뒤에 허전함이 자리 하듯이 ᆢ

떠나가는 가을이 쓸쓸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