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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휴가를 정리하며ᆢ

양현모 2015. 8. 9. 08:45

 

 

 

 

 

 

 

 

 

 

 

 

 

 

 

 

 

 

8월은 분별을

일깨워 주는 달이다

사랑에 빠져

철없이 입맟춤 하던 꽃들이

화상을 입고 돌아 온 한낯

우리는 안다

태양이 우리만의 것이 아님을

저 눈부신 하늘이

절망이 될 수도 있음을

누구나 홀로 태양을 안은자는

상처 입는다

쓰린 아픔속에서만

눈 뜨는 성숙

노오랗게 타버린 가슴을 안고

나무는 나무끼리

풀잎은 풀잎끼리

비로소 시력을 되찿는다

8월은

태양이 왜

황도에만 머무는 것인가 를

가장 확실하게

가르쳐 주는달.

~~~~~~~~~~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 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 오는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 쯤은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오세영의 8월-

 

~~2주동안의 휴가를 정리하는 날이다ᆢ

내일부터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ᆢ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고ᆢ

가야 할 길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ᆢ

충분하지 않지만 부족해야 채울 수있다는 것도 배웠다ᆢ영화도 보고 책도보고 글도 쓰면서ᆢ

나를 위해 시간을 보냈다ᆢ

오세영의 8월의 시로 폭염과 함께한 휴가기간의 소회를 대신한다ᆢ

절기상 어제가 입추ᆢ

이 뜨거운 여름도 다 지나가리라ᆢ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내일을 가야겠다ᆢ

이 세월을 견뎌내며 함께 걸어가야 할 벗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