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경제 대통령이 나라를 살린다.
벌써 20년이 넘은 일입니다. 하루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갑자기 ‘정보통신(IT) 산업이 국가 미래 경제에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우리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이의원이 전문가들하고 미국에 다녀와 보고서를 내라.’ 하시더군요. 그때 한국은 컴퓨터 다루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IT 산업이 유망하다는 인식 정도는 있어도 국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큰 산업이 될지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던 때였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연세가 여든에 가까운 김대중 대통령께서 먼저 그런 말씀을 하실 줄은 몰랐지요. 당장 짐을 꾸려 미국 IT 현장을 보고 스탠퍼드대 교수 등 전문가들 이야기도 듣고 와서 보고를 드렸습니다. 기술과 서비스에 걸친 큰 변화를 준비해야 하고, 전통 산업과 IT 기술을 융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그 이후 IT 코리아에 전력을 기울이셨습니다. 더구나 아직 IMF 외환위기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보통신 기술, 바이오테크, 문화컨텐츠 기술 등의 연구에 거금 10조원을 과감히 투입하시기도 하셨지요.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 투자가 꽃을 피워, 이제 한국은 세계적인 IT 강국이자 첨단 IT서비스의 테스트베드가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바이오 생산 기지로 성장했고 문화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강자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20년 후 한국 경제가 갈 길, 한국인의 먹거리를 미리 준비하신 셈입니다. DJ 하면 ‘민주화 투사’, ‘남북정상회담’을 흔히들 떠올리지만, 사실, 당신께서는 40대에 대중경제론을 주창하시고 IMF 외환위기를 조기 극복한, 정말 일 잘하는 경제대통령이셨습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경제 분야에서 시대의 흐름과 요구를 읽고 일 잘하는 경제대통령은 재임 당대뿐만 아니라 국가 미래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유신 독재로 그 빛이 바랬지만, 절대 빈곤의 탈출이라는 시대적 요청을 읽고 열심히 일했던 박정희 전대통령이 이후 90년대까지 고도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IT 시대로의 대전환을 읽고 준비하신 김대중 대통령이 없으셨다면, 지금 한국의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G10의 시대는 오지 않았거나 아직도 미래의 일이었을지 모릅니다.
지금 세계와 한국은 모두 대전환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가만 보면 한 30년을 주기로 사회적, 경제적 전환의 도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30년대 포드주의와 대중사회의 도전이, 60년대 세계무역과 복지사회의 도전이, 90년대 IT 시대와 탈이념사회의 도전이 있었고, 이제 2020년대는 디지털과 그린 산업의 시대, 불평등사회의 도전에 본격적으로 응전해야 할 때인 거지요. 이런 전환의 시대에 자칫 일 못하는 무능한 대통령, 사회 갈등에 편승하는 대통령, 단일화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대통령에게 나라를 맡긴다면, 우리 한국이 가야할 다음 단계인 국민소득 5만달러 시대, 공정과 기회의 나라가 한참 뒷날로 밀릴지 모릅니다.
2022년 대한민국에는 무엇보다 시대 흐름을 읽고 일 잘하는 경제대통령이 절실합니다. 갈등에 편승하여 힘을 낭비할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힘을 통합하여 글로벌 대전환의 도전에 응전할 대통령이 정말 필요합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이재명이란 일 잘할 경제대통령 후보가 있습니다. 디지털 트윈과 기후변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읽고, 과학과 산업, 국토와 교육의 4대 대전환으로 5대 강국을 만들어 내겠다는 과감한 미래 비전은, 다른 후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담한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정치인들을 봐 온 제가 볼 때, 이재명 후보는 아주 일 잘하는 경제 대통령이 될 겁니다. 여러 여론조사를 보니 국민들께서도 이재명 후보가 으뜸으로 일을 잘할 것이라 생각해주시는 것 같더군요. 특히 경제 분야는 다른 후보들과 어슷비슷한 1등이 아니라 월등히 차이가 납니다.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비슷한 법인가 봅니다. 그리고 국민의 일꾼인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일을 얼마나 잘할지, 현재와 미래의 먹거리를 잘 준비할지 아닐까요?
곧 설 연휴입니다. 가족들과 마주 앉아 20년후를 한 번 이야기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 대통령 후보들이 대통령이 된다면 20년후 어떤 한국을 만들지, 2042년을 살고 있을 나 자신과 우리 후손들이 우리가 행사한 한 표를 어떻게 평가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는 시간을 가지셔도 좋겠지요.
평안하고 화목한 설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