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많이 아프시다
6월6일 남원의료원 응급실로
급하게 이송하여 진료를 시작했다
진료검사결과 혈액부족으로 빈혈수치가 높게 나온다는 것이다
혈액이 부족한 이유로는 혈변을 보기때문이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수혈을 해도 채내에서 계속 혈액이
배출되기 때문에ᆢ
대장.소장.십이지장 검사를 해야 하기때문에 전주예수병원으로 전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에게 전주예수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씀드리니 ~
완강하게 거절하신다
어머니 말씀은 여기서 입원치료하면서
안정을 취하고 싶다는 것이다
젊은 의사가 손짓하면서 나를 부른다
옮기는 것 결정했냐는 것이다
"나야 옮기고 싶지만 어머니가 가기싫다고 하니 몇일만이라도 입원해서 안정을 취했으면 좋겠다"고 하니ᆢ
젊은의사는 나에게 무슨일이 생겨도 심패소생술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작성하라며 문서 한장을 내밀었다
어머니 상태가 위중하니ᆢ
자기 말대로 큰병원으로 가라는 것이다
"당신도 의사냐?"며
몇번이고 따지고 싶었지만 ᆢ
가슴속에서 치고 올라오는 분노를
억눌러야 했다
나는 몇번이나 망설이다가
어머니 말씀대로 안정을 취할 때까지
입원했다가 큰병원으로 옮기면 된다고 생각하고 젊은 의사가 내민 서류에 서명을 해야 했다
한참을 어머니 곁에서 지켜보면서
"어머니 지금이라도 예수병원으로 갑시다"
하며 사정하다시피 말씀을 드렸지만
어머니는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싫다"
지난번에도 예수병원에가서 검사를 받았는데ᆢ
고령자에겐 만약을 위해서 마취를 안한 상태에서 내시경검사를 하기때문에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모든것을 체념하신듯
입원만 시켜달며 애원하신다
서울에서 여동생이 내려와서ᆢ
간병인 교대를 하고ᆢ
거제로 내려오는 동안~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가 이별준비를 하고 계신것 같다"
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으며ᆢ
입원을 시키기위해서 젊은의사에게
굴복한 나의 처지가 한심했다
우리나라 의료시설중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의료원의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ᆢ
대부분 낙후된 농촌지역의 환자들을 상대한 의료원이 공공의료시설로서 자리잡기위해서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의사들의 질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오늘 어머니께서는 대장.소장. 검사를 하시겠다고 하여서 ᆢ
남원의료원에서 검사를 하셨다
93세 고령의 연세에 마취도 하지않고
내시경검사를 한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그래서 의사들은 또 검사전에 각서를 또 요구한다
그래서 이런 각서들 때문에ᆢ
의료사고가 일어나도ᆢ
의사들은 빠져나갈 법적인 조치를 미리
해 놓는 것이다
어머니는 지금도 혈변을 보면서
힘들게 병원침대위에 누워계신다
검사결과에 대한ᆢ
의사의 처방이 고통스럽게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