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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바다

양현모 2022. 6. 27. 21:54

유월바다

폭염더위를 삼켜버린
유월바다는
하염없이 내리는 장맛비도
삼켜버렸다

잔잔하게 숨죽여있던
유월바다는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겨
성난듯 다가오다
바위에 아프게 부딪친다

태양도 달도 삼켜버린
유월바다는
그넓은 가슴으로
세상을 포옹한다

유월바다에서
구멍뚫린 가슴 넓게 펼쳐본다
바람이 다가와서
시린 가슴을 부드럽게 만져준다

유월바다는
내마음도 삼켜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