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미래일 수있다]
대우조선 하청지회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돌입한지 수개월이 되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된 채, 노사간의 갈등을 넘어서서 노노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청지회의 파업에 원청경영자와 정규직노조인 대우조선지회가 관망하면서
사내협력업체 대표와 사내하청지회의 대화와 교섭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실상 원청경영자들의 지배를 받고있는
사내협력사대표들이 협상에 어떤 권한을 가지고 임하겠는가?
지금까지 하청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 대해서 대우조선지회가 해마다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서 조금씩 개선해왔지만
실질적인 임금인상은 이루지 못했다
현재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은
최저임금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조선3사가 비슷하게 사내 노동인력은
하청노동자들의 비중이 약70%를 차지할 정도로 하청노동자들의 생산성향상에 대한 성과로 회사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규채용은 사내 연수원을 통해서 조금씩 충원을 하지만, 정규생산인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정년퇴직자들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정규직의 자동감소인력의 충원을 하청노동자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조선소의 인력운용정책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아서 조선소는 관리자외에는 생산인력은 하청노동자들로 채워질 것이 불을보듯 뻔하다
회사가 비정규인력을 선호하는 이유는
우선 최저임금수준의 인건비로 최대한의 실적을 끌어 올릴수 있기 때문이며ᆢ
노동조합 조합원신분이 아니기에
단체협약을 준수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하청노동자들이 스스로 노조를 만들고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으니 얼마나 죽을 맛이겠는가?
지금 하청지회의 파업으로 회사의 손실이 크고 손해가 막심한데ᆢ
당장 하청지회파업을 중단하라는 규탄의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바로 어제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거제 대우조선 주변에서 개최되었는데ᆢ
사무직과 정규직노동자들이 맞불집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이런상황을 보면서 ᆢ
우린 자의든 타의든 어느편에 서야 되는가 고민하게 되고 강요받게 된다
돌이켜보면 대우조선은 경영상 수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지역민들과 함께해 온
향토기업임에 틀림없다
지난 매각투쟁때도 수많은 거제시민들이
불공정매각에 반대하면서 대우조선과 노동자들의 고용을 지켜냈다
어느누가 대우조선이 잘되는 것을
싫어하고 반대하겠는가?
"조선이 살아야 거제가 산다"는 말은
이제 진리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하청노동자들도 살아야 조선소가 산다는 것도 인정을 해야한다
대우조선 노사관계가 상황에 따라서
많은 변화를 거듭해 왔지만ᆢ
이제 상생을 해야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회사경영자들이 노동자들에게만 상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ᆢ
사회적으로 강자의 위치에 있는 회사가
사회적약자인 노동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대화를 제시하는 노사관계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강대강대치로 극단적인 상황이 오기까지의 책임을 하청지회의 파업으로만 전가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상황이 만들어지기 전에 회사의 책임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했는지
거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하청노동자들의 현실을 간과한다면
자신과 후손들의 미래일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명심하라
지금 퇴직자들이 공공근로와 산불지킴이를 하면서 생활하는 분들이 있는데ᆢ
퇴직후 조선서 협력업체에 들어가서
쎄빠지게 일하는 것보다 ᆢ임금수준이 낫다는 말들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이런 현실을 감안 할 때ᆢ
향후 조선인력수급문제 해결을 위한
대우조선경영자들의 결단과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력히 촉구한다
그리고 윤석열 정권과 산업은행
서일준국회의원과 거제정치권의 중재를 통한 해결노력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