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의 가을]
비소식이 있는 날
애마 코란도를 끌고
남원으로 향했다
남원의료원에 한달에 한 번
어머니 약을 받으러 가야해서다
출발 할때ᆢ
조금씩 내리던 빗줄기가
남원에 가까히 갈수록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차게 내렸다
속도를 줄여서
비상 깜박이를 넣고
조심해서 운전하며
남원의료원에 도착했다
의사면담을 마치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지어 나왔다
어느덧~
세차게 쏟아지던 비는 그치고
회색빛 하늘이 가을분위기를 자아냈다
행여 춘향이가 기다릴까?
애마 코란도를 몰고
광한루로 향했다
흐린날씨에ᆢ
비단잉어 가득한 연못에 비친
오작교와 능수버들을 거느린
광한루의 모습이
가을분위기를 자아낸다
월매집 울타리넘어
감나무가 정겹게 다가온다
이곳에서 그네타던 춘향이는
어데가고 덩그러니
그네줄만 바람에 흔들거린다
광한루 앞 요천강을 따라
가로수 잎 한잎 두잎 떨어지는
추억의 가을길을 걸었다
언제 였던가?
또 언제일까 싶은~
지독스럽게 외로웠을
그 길을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