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도 일출]
가을가뭄이 너무 심해서
단풍이 붉게 물들지도 못한채
시들시들 하다가
낙옆되어 떨어진다
세월호참사도 ~
이태원참사도~
젊음을 다 피우지도 못한채
이세상과 이별한 젊고 붉은 영혼들ᆢ
단풍은 적당한 햇빛과
적당한 수분을 머금을 때
예쁜 선홍빛으로 빛난다
그 빛을 보기도 전에
올 가을은 일찌기 슬픔에 잠겼다
주말에 비소식이 있지만
그 비를 기다리기엔~
너무나 지쳤다
선홍빛 젊음을 지켜주지 못한
위정자들의 변명과 책임회피를
바라보는 민심도 지쳐간다
물 한 모금의 소중함이
생명을 지켜내듯이
둔덕농장의 작물도
말라가는 대지위에
생명의 뿌리를 박고 버텨낸다
타는 목마름에
목을 축이는 심정으로
어두운 아침을 달려서
둔덕농장으로 향했다
둔덕농장 가는 길에
산달대교위로 일출이 솟았다
또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듯
또 하루가 시작된다
아직 끝나지 않은 가을
가을비라도 흠뻑 내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