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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앞에서

양현모 2023. 1. 31. 10:10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어둠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꽂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어여쁜 봄이
마침내 여기 앉아 있네

매화는 기어이
보드라운 꽃술처럼 숨겨두려던
눈물 한 방울 내 가슴에 떨어뜨리네.

-이해인의 매화 앞에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