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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쓴 편지

양현모 2023. 5. 16. 13:45

[오월에 쓴 편지]

온세상이 녹색으로 물들고
빨강장미가 붉은빛을 토해내는
신록의 계절에 편지를 쓴다

평화로운 들판에 분주하게 오가는
농부들의 가쁜 숨소리가 열을 뿜어내니
이상기온으로 오월을 시샘했던
겨울꼬리도 제모습을 감추는 듯하다

오월이 오면ᆢ
나는 눈보라 몰아치던 추운 겨울날
최전방 철책선에서~
북으로 총부리를 겨누며 뜬눈으로
밤을 새웠던 79년 12월을 먼저 기억한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권을 찬탈 한날이다
이런 전두환이 폭압적으로 광주시민들을
학살하고 군화발로 짓밟았던 오월!

80년 5월광주는 잔인한 군사정권에 맞선
광주시민들과 젊은 학생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처절한 항쟁이 있는 달이다

노동절,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기쁨이 넘치고 생동감이 있는 오월에
어버이와 스승의 가슴에 달아 주었던
빨강 카네이션 한송이 곱게 피던계절에

그 계절을 피빛으로 얼룩지게 만든자들의
오월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직도 5.18을 북한의 소행으로 왜곡하는
못된 극우세력들의 도발이 끊이지 않고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고자 설쳐대는 친일세력들이 판을 치고있는 암울한 시대에ᆢ

오월은 자유를 외치면서 ᆢ
군사독재에서 검찰독재로
무늬만 바뀐 친일수구세력들에게

민주와 평화와 정의와 인권이라는
민중들의 염원을 담아서 ᆢ
오월에 쓴 편지를 띄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듯이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군사독재와 목숨바쳐 싸웠던 피빛으로 얼룩진 광주 오월의 꽃들을 기억하라"

오월!
이 계절에 진정한 자유의 외침으로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민중의 민주주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