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천둥소리가 잠을깨우고
쏟아지는 빗소리가 창문을
두둘기더니ᆢ
흐리고 어두운 아침을 맞이했다
세찬 소낙비가 내리는 출근길에
여전히 하늘은 성난소리로
세상을 나무란다
누가 지나가는 비처럼 이야기한다
"죄진 놈 벼락이나 맞으라고~"
세상살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비라도 흠뻑 맞으면 ᆢ
아픈 속까지도 치유될까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살갖을 스치는 비가
너무나 아프다
장마는 이제 시작이라는데ᆢ
길가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전봇대가 기울고 ᆢ
유치원 천장이 무너지고
산책하는 사람이 떠내려간다
자연앞에서면ᆢ
한없이 나약한 인간들이
권력만 쥐면 지세상인듯
오만 방정을 떤다
언제 한번 기쁜 마음으로 ᆢ
내리는 소낙비에 흠뻑 젖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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