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 유니온/ 이행규
이음 유니온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과 같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빗줄기가 대지에 샘을 파는 일이다
목말라 탄 가슴에
순수의 물을 발견한 것과
그것을 가득 퍼 담아
모든 이들과 나누는 것과 같다.
대지에
비를 뿌려 주는 일
하늘이 청록 비를 몰고 오는 일이다.
우리가 남길 인생의 꽃을 피우는 일이다.
스스로 빈약한 가슴을 적셔 가며
사랑을 나누는 일이다.
첫사랑을 만나는 것이었어
아주 조심스럽고,
쓴맛과 단맛이 교차하는
커피 향을 마시는 그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