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안도현
"삼겹살에 소주 한잔 없다면
아 이것마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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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짧은시가
퇴근길의 설레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종일 삶의 무게에 눌려있다가
무사히 하루 일을 끝내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시간
퇴근 길은 해방의 느낌일 것입니다
그 퇴근 길에서 만난
동료와 함께~
삼겹살에 소주한잔 한다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시간입니다
내세울 것 없는 범부의 퇴근길은
누구에겐 즐거움일 수도
누구에겐 외로움일 수도
누구에겐 희망일 수도
누구에겐 절망의 저녁일 수도
세월은 흘러도
여전히 우리의 퇴근길 어느 골목엔
그렇게 삼겹살 한 조각
소주 한잔으로
오늘 하루를 삼키고
간신히 내일을 만들어내는
그런 취한 저녁이었습니다
은퇴이후~
오랜만에 느껴보는 퇴근 길의 의미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창원에서 거제로 퇴근하는 길에
반짝 반짝 빛나는
거가대교의 조명불빛을 보면서
문득 안도현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
편안한 퇴근길을 기원하면서
삼겹살에 소주한잔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