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雪]
안간힘으로 계절을 지키려는
마지막 몸부림이 느껴진다
스산한 몸짓으로 춤추는 魂
가볍게 스치는 바람에도
훨훨~ 날개짓하며 춤을 춘다
머리위에서 가슴으로 내려앉아
속삭이며 발 아래에서 멈춘다
누군가는 흩어지는 낙엽을 치우느라
아침일찍부터 빗자루를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한줌도 안되는 자들의 오만한 권력을
쓸어담듯 깨끗하게 주워담는다
화려하게 왔다가
쓸쓸하게 돌아서는 계절은
權不十年의 뜻을 알라한다
각대학의 시국선언이
봇물터지듯 이어지고
권력자의 무지와 무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계절에~
첫눈이 온다는 小雪은
성큼 우리곁으로 다가왔다
아직도 우리곁에 머물고 싶은 가을을
떠밀어내듯~
더이상 잔인해지지마라~
험난한 세월의 苦行이여
여기서 멈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