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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가 낳은 골기퍼 윤기원을 아시나요?

양현모 2016. 2. 11. 10:57

 

 

 

 

 

 

 

 

 

 

 

 

 

**거제가 낳은 골기퍼 윤기원을 아시나요?**

 

"키 188cm

포지션 골키퍼

청소년 클럽

2000-2002연초중학교

2003-2005거제고등학교

2006-2009 아주대학교

2010-2011 인천 유나이티드"

 

'아들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내게 주어진 숙명이다. 내 생의 마지막 숙제이기에 나는 기꺼이 이 하얀 백지를 메웠다.'

 

지난해 12월11일 <모두의 가슴에 별이 된 골피커>란 책이 세상에 나왔다.

 

주인공인 고(故) 윤기원(당시 24세) 골키퍼가 세상을 떠난 2011년 5월6일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윤 선수의 어머니 옥정화씨가 쓴 이 책은 멈춰버린 그간의 시간에 대한 토로다.

언론을 포함한 소통 창구가 막혀버렸다는 생각이 들자 옥정화씨는 어머니의 이름으로 직접 펜을 들었다.

 

책 내용과 옥정화씨의 증언을 종합하면 세상은 윤기원 골키퍼의 죽음을 자살로 정리했다.

경찰은 '개인적인 이성 문제와 주전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옥정화씨를 비롯한 유가족은 이 말을 믿지 않고 있다. "아들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다"라는 옥정화씨의 외침은 그날 이후 하늘에 부치지 못한 편지가 돼 세상을 떠돌고 있다.

 

옥정화씨는 여전히 아들의 사망 신고를 하지 않았다. '떠나보내지 못해서'라든가 '가슴에 살아 있어서'와 같은 일차원적인 감성이 이유라면 차라리 덜 아플 터다.

 

"사망 신고를 할 경우 아들의 죽음이 자살로 인정되기 때문"이라는 명확한 논리 앞에서는 슬픔이 울분으로 승화한다.

 

윤기원 골키퍼가 세상을 떠날 당시 축구계는 한창 승부조작 때문에 시끄러웠다.

윤 선수의 죽음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옥정화씨의 주장이다.

사건 당시 윤 선수는 휴게소 주차장에 세워진 자동차 안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과 현금 100만원과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그러나 옥정화씨는 경찰의 이해할 수 없는 수사 방식과 대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이 자살로 단정 짓고 수사를 급히 마쳤다는 주장이다.

사건 당일 윤 선수가 맥주와 안주는 샀으나 번개탄을 구매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심지어 불을 붙였다고 하는 라이터에서도 아들의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옥정화씨의 반론이다.

사건 전후의 CCTV 공개를 경찰이 거부한 점, 윤 선수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문자기록이 전문가에 의해 삭제된 점, 윤 선수의 상을 치르던 날 동료 선수들이 A 선수를 통한 승부조작 외압이 있었다고 한 점 등을 옥씨는 조목조목 내세우고 있다.

 

아들은 말 없이 하늘로 떠났고, 이제 어머니가 남은 흔적과 파편을 엮어가며 아들을 대변하고 있다. '밝히느냐, 감추느냐' 아니면 최소한 '듣느냐, 마느냐' 하는 선택이 우리 몫으로 남았다.

 

***진심으로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며***

 

윤기원의 사망 원인에 대한 노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윤기원 선수의 모친은 지난해 12월 '모두의 가슴에 별이 된 골키퍼'라는 책을 발간했다.

 

그의 가족들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책을 썼다.

 

언론에서 밝혀진 것과는 다른, 그보다 자세하고 세밀한 분석이 담겨있다.

 

가족들과 그를 사랑한 모든 사람들의 바람처럼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

 

그것이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하고 열정 넘치던 윤기원을 위한 마지막 배려 일테니까.

 

꿈많던 청년 거제가 낳은 골기퍼 윤기원의 죽음의 진실이 반드시 밝혀지길 소망하며 가슴 깊이 추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