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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고엽제 매립 진상을 밝혀라!

양현모 2011. 5. 27. 20:42

미군기지 고엽제 대량매립 사태 관련

  

주한미군이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무단 매립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주한미군은 식용수로 사용되는 기지 내 지하수가 ‘다이옥신’에 오염될 것을 우려해 4년마다 확인조사를 해 왔고, 2004년에는 소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다이옥신이 고엽제의 주요 성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한미군은 이미 고엽제를 매립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은폐해 왔다고 밖에는 보기 힘들다.

 

어떻게 주한미군은 자신들이 마실 물은 그렇게 걱정돼서 4년마다 조사를 했으면서, 기지 주변의 주민들과 우리 국민에게는 이 사실을 철저히 숨겨 올 수 있었나? 우리 땅을 빌려 쓰면서도, 우리 국민을 식민지 백성 취급하는 주한 미군의 이 뻔뻔한 태도에 온 국민이 분개하고 있다.

 

이제 주한미군의 명백한 은폐가 드러난 마당에, 고엽제 무단 매립 조사를 주한미군의 허가 하에 정부와 민간인 일부가 참가 하는 식으로 진행 할 수는 없다. 주한미군이 은폐 조작해 놓은 현장을, 정부 관계자 몇몇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한번 둘러 보고 온다면, 어떠한 진실도 밝혀 낼 수 없을 것이다. 30년도 넘었는데, 지표에 어떤 흔적이 남아 있겠는가. 이명박 정부는 미국에 변명거리만 줄 뿐, 진상규명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언론플레이용 수박겉핥기 조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캠프 캐럴내에 주둔하는 미군들을 모두 철수시키고,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기지를 모두 파헤쳐봐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삽질할 것이 아니라, 캠프 캐럴 미군기지를 파헤쳐야 한다.

 

이미 민주노동당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여기에 시민사회와 환경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철저한 조사에 나설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어제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이 고엽제 매립과 관련해 SOFA 개정을 언급했다. 한나라당이 진정성있게 이번 사태해결에 나서겠다면, 국회진상조사단 구성과 한미소파 개정에 주권국가의 정당답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경북도당이 참가하고 있는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대구경북대책위'가 내일 캠프 캐럴 현장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대책위는 매주 금요일 캠프 캐럴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민주노동당은 대한민국의 국가 주권을 유린하고, 국민 생명와 안전을 함부로 짓밟은 주한미군을 단죄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갈 것이다.


 

2011년 5월 24일
민주노동당 대변인 우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