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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 단상

양현모 2022. 3. 14. 16:11

**봄 비 단상**

주말에 시작한 봄비가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에도 이어져 내린다
겨울가뭄에 애가타서 농장에 심어놓은 나무들에게 물을 줘봐야 이렇게 내려준 비처럼
흠뻑 땅을 적시지 못한다
그래서 농사는 하늘이 도와야 한다고 했다
한 여름 땡볕에 시들해진 농작물도 시원하게 쏟아지는 한줄기 소낙비에 고개를 쳐들지 않았던가?

메마른 대지에 단비는 땅속에서 새생명들이
솟아오르는 기적을 만든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들판에는 밭을가는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해질 것이다

거름을 내고 씨앗을 준비하는 손길들에서는
벌써부터 풍성한 수확을 위한 계획으로 가득하다

옆농장 김씨는 어제 무슨 일이 있어냐는 듯~
대통령이 이씨가 아니라 윤씨가 되었다는데
세상이 엎어지기라도 했냐며 땅을 엎어대는
태도가 영 못마땅한 것 같다

그려 그렇게 한바탕 땀을 쏟다보면 지랄같은 세상 제자리로 돌아오고 말 것이다

네가 누굴 찍었냐며 눈부라리며 삿대질 하던 손들도 한바탕 섞어서 어울리다보면 내이웃이고
막걸리 한잔에 덩실거리다보면 어느새 파란색과 빨강색이 어께걸고 트로트 메들리 흥청거리는 소리에 세월가는 줄 모르는 세상이다

선거라는 것은 정치인들 잘 될라고 하는 판에
왜? 이토록 선량한 농민들까지 편을 가르고 싸워야 되냐 이것인데, 말하자면 복잡한 것들이
얽혀있다

정치란 것이 부자간에도 밥먹다가도 싸우고
친구간에도 술먹다가도 싸운다는데ᆢ
그것이 제대로 살펴보면 전라도에서 이씨가 80%이상 나오고ᆢ 경북에서 윤씨가 70%나온 것인데ᆢ이번에 윤씨가 충청도출신이라니까
거기서도 윤씨가 많이 나온 모양이다

하여간 동네개도 자기집 앞이면 50%는 먹고 들어간다는데 오죽하겠는가?

지나가는 박씨왈~
이놈의 정치이야기만 안해도 늙어가면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조금은 줄어들텐데ᆢ
솔직히 엇그제 이씨가 떨어졌을 때는ᆢ
죽을 맛이었다면서~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에 나오는 자연인들이
엄청 부러웠다고 하더라구요

나도 그때는 산 속에 묻혀서 자연과함께 살아가는 자연인들이 부럽기도 하더만요

그래서 농막에 앉아서 바다를 보면서 멍때리기도
해봤는데ᆢ 참 모양빠지는 일이라서 관뒀지요

그런데 마침 봄비가 내리니 정신이 번쩍들더라구요
이번 겨울가뭄이 참 심했지요?
그래서 산불도 많이 났는데~
이번 비로 산불진화가 깨끗하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얼마나 고마운 봄비입니까?
단비가 아니라 금비입니다

장마시기 집중호우로 피해가 크듯이
모든것이 넘치면 좋을게 없지요
그래서 과유불급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적당하게 순리대로 이루어진다면 걱정할게 뭐 있겠습니까?

농사일이라는 것이 자연의 섭리를 어길 수 없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올바른 이치와
정도를 가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입니다

열심히 땅을 일구고 씨를 심고 정성을 다해서
가꾸다보면 좋은 결실을 맺듯이 ᆢ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도ᆢ
정의롭고 평화로운 평등한 세상에서
다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보겠다는
신념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