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세상을 위한 찬가]
봄이 우리곁에 오기 전에
봄봄 하며 떠들어대니
봄이 도망갈까봐
봄을 붙잡으려고
양지암으로 향했다
거제에서는
가장 따뜻한 곳이라고
소문이 났으니
바닷바람 맞은 봄소식이
제일 빨리오는 곳이다
봄 준비로 한창인
양지암 꽃밭에는
꽂을 피우려는
바쁜 손길들로 한창이다
목련이 드디어 꽃망울을 터트렸다
내친김에 봄햇살을 받으며
등대로 향했다
군데군데 밭을 일구는
농부들의 일손이 시작되었다
푸릇하게 겨울을 지킨 양파와 마늘
살이 통통하게 오른 쪽파는
벌써부터 밥상위에 올라와서
입맛잃은 봄기운을 북돋운다
쪽파에 오징어넣어 전을부쳐
봄술 한잔에 봄을 삼킨다
등대입구에 도착하니
등대만 바라만 보고 있는 사람들
"무릎이 아파서 올라가기 겁나요"
나도 무릎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는 올라갈 수 있다
계단을 올라서
등대있는 곳까지 올라서
넓은 바다위에 떠있는 배들을 보니
가슴으로 시원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건강해야 비로소 볼수있는 풍경들~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넘실거리는 바다위로
날개짓을 하는 갈매기들이
푸른 창공을 가른다
아! 봄이 오는구나~!
우리들의 세상이 ~
겨울세상을 딛고
봄 세상이 오는구나
왕 벚꽃피는 날에
양지암에서 진짜 봄세상을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