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약속/오광수
산이 그냥 산이지 않고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라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약속이 되고 소망이 되면
떡갈나무잎으로 커다란 얼굴을 만들어
우리는 서로서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
손 내밀면 잡을만한
거리 까지도 좋고
팔을 쭉 내밀어 서로 어깨에
손을 얹어도 좋을거야
가슴을 환히 드러내면
알지못했던 진실함들이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산울림이 되고
아름다운 정열이 되어
우리는 곱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맘껏 눈에 담겠지
우리 손잡자
아름다운 사랑을 원하는 우리는
9월이 만들어 놓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에서
약속이 소망으로 열매가 되고
산울림이 가슴에서 잔잔한 울림이 되어
하늘 가득히 피어오를
변치 않는 하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