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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아래서

양현모 2024. 9. 12. 14:20

[그늘아래서~]

그늘아래 누워서 하늘을 본다
나무잎사이로 파란하늘이
눈부시게 다가온다
뜨거운 태양을 품은 하늘이
좀처럼 식지않은 9월의 오후에
그늘은 가지않는 여름으로부터 피신처요
더위에 밀려서 계절을 잃어버린
가을을 부르는 통로다
이번 추석에도 폭염더위는 계속된다는데
농장에 뿌려놓은 무우씨는 ~
땅속에서 숨었는지 올라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는 물을 한바가지씩 줘가면서 무우씨를 새로 심었다
뜨거운 땅에 뿌리를 박고~
생존의 몸부림을 치다 지쳐서 축쳐진
배추밭을 보노라니 한숨만 나온다
아무리 물을 줘도 하늘에서 내려준
한줄기 소낙비보다도 못하다
그늘아래 누워서~
미세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며
흔들흔들 무더워진 마음을 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