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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달

양현모 2024. 9. 18. 08:41

[새벽달]

한가위 보름달이 새벽바다에
둥실 떠있다
차가 밀리지 않을 때
일상으로 돌아가는 차량들로
새벽도로가 분주하다
추석날 보름달은 못봐도
비가왔으면 좋겠다
소원을 빌었는데~
흐린 구름사이로 둥근 보름달이 올라왔다
그래서 새벽일찍 배추밭 물주러
출근하러 가는 길~
차로 30분을 달려 농장에 도착하니
한가위 보름달이 둔덕 앞산에 걸쳐있다
키위농장 어르신도 아들과 함께
일찍 나와서 바쁜일손을 움직이신다
어르신께 추석인사를 드리자
"뭐하러 먼데까지 새벽일찍 나오노?
내가 물을 잠깐 줄테니까, 니는 바쁜데
오지마라~!"  하신다
"아이구~!  어르신 말씀은 고마우신데
제 농사는 제가 지어야 지요!"
"니도 참 부지런하다~
그려~무엇이든지 부지런해야지~"
키위수확은 10월 말경에 하는데
수확전에 관리를 잘 해야 한단다
서로의 덕담에 기분좋은 새벽이다
어느덧 산달도 다리 위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나는 차를몰고 집으로 향했다
새벽달을 보고 출근하여
아침해를 보고 퇴근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