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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진보를 생각한다!

양현모 2010. 7. 18. 13:54

 진정한 진보를 생각한다!

 

진보는 머물고 간 자리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뚜렷한 관점 없이 오로지 자신만의 목적을 달성하기위해서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모습들을 많이 접하고 목격할 수 있다.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당연시 취급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쳐버리고 무감각해져가는 주변상황들이 진보를 멍들게 하고 깊은 수렁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최근 6,2지방선거가 끝나고 거제시의회 구성과정에서 발생 된 진보신당 의원끼리의 갈등은 참으로 기존 보수정치권의 구태를 보는 것 같아 역 겹기도 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시의회 의장이나 상임위원장 자리는 의회가 가지고 있는 성격상 권위 있고 중요한 자리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한나라당이 판치는 의회에서 진보적 정책과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진보신당을 탈당까지 하면서 여러 가지 후유증을 만들어낸 과정들을 보면 갈등의 모습이 순수함을 넘어서 추접한 과욕으로 보이는 것은 왜일까?


노동자들의 표를 기반으로 당선된 자들이

노동자들을 배신하는 행위는 오만의 극치다!

10여년 전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민주노동당이라는 깃발아래서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명분을 내걸고 보수정권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10명의 국회의원을 원내에 진출시켜내는데 성공했다. 10명의 국회의원들은 불리한 쪽수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노동자, 서민, 장애인들의 목소리와 정책을 반영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노동악법과 같은 불합리한 개악법 앞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고 온몸으로 싸워왔다. 이것이 바로 노동자 10만명 파업효과보다 민주노동당 출신 국회의원 10명이 원내에서 싸우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이제 노동자들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위대함을 깨닫게 되었고, 최소 원내교섭권을 가질 수 있는 20명 정도만이라도 확보한다면 최소한 노동악법이라도 저지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의 분열과 진보신당의 탄생은 노동자들의 분열로 이어졌고, 노동자정치세력화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취지와 목표를 달성하려면, 얼마나 더 오랜 세월을 감내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떠한 분열의 명분 앞에서도 “노동자정치세력화”라는 대전제와 목표를 꺾을 수는 없다. 노동자들의 표를 기반으로 당선된 자들이 더 이상 노동자들을 배신하는 오만을 부려서는 안된다.


진보의 개념과 관점이 부족한자들이 권력욕에만 앞서서

노동자들을 슬프게 하지마라!

출발 할 때는 노동자들의 지지와 조직원들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전폭적인 노동자들의 표심으로 당선되어서 국회, 도의회, 시의회에 진출하게 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자신들의 인기가 지역사회에 알려지고,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노동자들의 표심으로 당선된 초심의 마음을 망각하는 일탈행위들을 종종 볼 수가 있다.


보수정치권의 철새행각을 비판하기 전에 뚜렷한 관점 없이 자신이 속한 정당을 배신하고,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외면하는 정당에 몸을 담는 행위는 한마디로 노동자의 관점과 철학이 부족한자들의 소행으로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의 욕심을 실현하기위한 착각과 과대망상의 표출행위이다. 그렇게 해서 시장이 되고, 국회의원이 된들 무엇 하겠는가? 이제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치인생일 것인데 말이다.


노동조합 위원장도 노동자의 관점과 철학이 뚜렷해야 한다!

이제 2010년 임단협이 잠정합의 됐으니 각 조직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다.

10투쟁의 평가를 둘러싸고 14대 임원선거를 겨냥한 주도권경쟁이 심화될 것이니까 말이다. 이번 10투쟁의 평가를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면, “노동자 관점 없는 졸속적인 합의”로 평가한다. 이런 결과는 성과주의와 실용주의를 조장한 현장제조직한테도 책임이 있다. 물론 현장에서 땀 흘린 조합원들에게 현장의 몫을 챙겨주는 것은 바람직한 투쟁의 결실이다. 하지만, 이번 타임오프제 문제의 본질처럼 노동조합이 무력화 되면, 그동안 확보해놓은 복지, 고용, 임금문제등 단체협약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동조합은 최소한 이번 10투쟁을 통해서, 산별전환의 노력이 있었어야 하며, 타임오프제 문제도 완벽하게 매듭을 지어야 했고, 협력사처우개선 문제와 현장통제강화문제를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하지만, 쟁의대책지도부는 삭발식 할 때의 각오만큼 10투쟁의 본질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노사협조주의에 의존한 결과를 도출했다. “남상태사장 비자금사건”이 고구마 줄기처럼 불거져 나오고 급기야는 현정권 실세와의 연계 설, 대우조선 고문들의 낙하산인사개입설, 최근에는 이재오 선거자금 지원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얼마든지 노동조합이 전략적으로 이용하면 10투쟁의 승기를 잡고 최소한의 노조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타임오프”문제가 노정간의 전국적 사안임에도 노사간의 협상에만 매달렸으며, 남사장 의혹문제도 회사의 입장을 고려한 소극적인 대응으로 의혹만을 키우는 꼴이 되고 말았다. 감독자들 안전모색깔 바뀐 것도 좀 더 “현장통제”차원에서 접근하지 못하고 회사의 입장만 두둔하는 모양 세를 취했다. 참으로 안타깝기 만하다.


현재 14대 임원선거의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자들의 면면을 보면, 한마디로 뚜렷한 관점과 철학 없이 오로지위원장 욕심 병에 걸린 자들이 즐비하다. 그들이 당선된다면, 또다시 역대위원장들의 실패한 경험들을 답습할 것이며, 노동자들을 배신한 진보정치권의 의원님들의 행태와 뭐가 다르겠는가? 내 자신이 무엇이 될까? 하고 고민하기 전에 진정한 노동자의 의식과 진보적 개념을 분명히 하는 인간적인 훈련과 인격형성이 필요하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