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떠나버릴 것 같은
가을을 만나러 거리로 나섰다
그냥 한계절을 떠나 보낸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느낌이다
물들지 않은 가을이 떨어진다
태풍을 몇번을 맞아서 인지
올가을 단풍은 곱지가 않다
그래도 햇빛 좋은 곳에 자리잡은
단풍은 고운자태를 뽐내지만
예년에 비하면 절색은 아니다
화려한 오색단풍 만큼이나
울긋불긋 세상은 요지경이다
고운 단풍잎하나 책갈피에 간직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많은 인내와 지혜가 필요하다
마지막 단풍을 만나러 온
사람들의 마음에도
제각각 단풍잎 하나정도는
가슴에 세길 것이다
가을이 떨어진다
한잎ᆢ
두잎ᆢ
그리고
가을이 밟히는 소리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