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소식

한진중공업, 21일부터 ‘휴업’ 강행...노조 반발

양현모 2011. 11. 18. 20:24

한진중공업 이번엔

       일방적 강제휴업?

지회 “휴업 추진 중단 않으면 투쟁 나설 것”
2011년 11월 18일 (금) 부산양산=유장현 edit@ilabor.org

한진중공업이 21일부터 대규모 강제휴업을 실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노동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한진중공업지회는 18일 오전 10시 한진중공업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에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고가는 일방적 휴업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차해도 지회장은 “회사가 3년 동안 구조조정을 강행하며 노동자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정리해고 사태해결 합의가 된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월 평균 362명을 강제휴업 시키는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격렬하게 성토했다.

 

 

 
▲ 11월 18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회사에 강제휴업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산양산=유장현
이어 차 지회장은 “휴업과 관련한 실무협상에서 지회가 3년동안 미뤄 온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휴업기간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휴업수당 지급, 휴업기간 등을 논의하자고 회사에 요구했으나 회사는 일방적으로 휴업을 결정했다”며 “당장 휴업추진을 중단하지 않으면 투쟁을 다시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회사에 강력히 경고했다.

이에 앞선 지난 15일 노사 교섭에서도 지회는 이같은 입장을 회사에 전달했다. 하지만 회사는 16일 “업무량 고갈에 따라 21일부터 휴업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회로 보냈다. 그리고 17일 회사는 “노동조합의 의견을 들어 순환휴직 및 임원까지 포함한 휴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대자보를 공장 곳곳에 붙이기도 했다.

지회에 따르면 휴업 시 회사는 최대 1백 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노사가 합의하고 노동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면 최대 140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회는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음에도 회사는 이를 포기하고 회사가 어렵다는 얘기만 강조하면서 휴업만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회사의 행태를 규탄했다.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은 “용역들에게 100억 원 이상 헌납하고, 지난 2월 종합편성채널 매일경제MBN에 30억 원, 정문과 담장공사에 50억 원을 쏟아 부으면서 정작 노동자들의 생계는 나몰라라 하는 회사 강제휴직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 21일부터 ‘휴업’ 강행...노조 반발

노조, “임단협 회피, 노조 말살 위한 것”

윤지연 기자 2011.11.18 11:33

대량 정리해고로 몸살을 앓았던 한진중공업이 이번에는 ‘휴업’으로 노조와 갈등을 빚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오는 11월 21일부터 연간 월평균 362명에 대한 휴업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노사교섭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회사가 노조측에 일방적으로 휴업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앞서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 15일, 본교섭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노동조합은 “회사 정상화 방안이 있다면 적극 협조하겠다”며 “휴업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3년 동안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한 1400여명의 임직원의 생계가 걸려있는 임단협 교섭부터 해결하고 이후 휴업에 대해 논의하자”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회사는 바로 다음날인 16일, 공문을 통해 업무량 고갈에 따라 11월 21일부터 휴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17일에는 회사 곳곳에 대자보 게시하고 ‘노동조합의 의견을 들어 순환휴직 및 임원까지 포함한 휴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회사측의 휴업 방침은 정리해고 사태로 갈등을 빚고 있던 지난 10월 31일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내부적으로 3년 4개월간 수주가 없고 수주 잔량은 고갈되었으며, 외부적으로는 조선해운시장의 경색으로 생존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휴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휴업 방침을 밝힌 후, 설명회를 통해 11월 14일부터 휴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1월 2일 진행된 노사 교섭에서, 노조 측이 우선적으로 임단협을 논의한 후, 추후에 휴업문제를 논의하자고 밝혔으며 회사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휴업문제는 유보된 듯 했다.

하지만 또 다시 회사 측이 ‘휴업’방침을 들고 나오면서, 노조는 회사가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지회 관계자는 “노조에서는 지금당장 휴업을 할 경우, 지난 3년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1400여 명의 임직원과, 파업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더욱 힘들어질 것을 우려해, 우선적으로 임단협 문제를 논의한 후 휴업 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이고 회사도 협의를 해 보자고 밝힌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사측은 16일날 공문을 통해 21일 휴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으며, 어제 다시 만나 강행 의사를 물으니 21일날 휴업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이는 현재 임단협 문제가 걸려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임단협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며, 노조를 말살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한진중공업지회는 18일 오전 10시,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휴업과 관련해 노조와 성실히 협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조는 “회사자료에 의하면 내년 휴업을 하게 되면 최대 100억원의 비용을 줄일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노사가 원만히 합의할 경우 노동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으면 회사는 최대 14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그럼에도 회사는 이것을 포기하고 회사가 어렵다는 얘기만을 강조하면서 휴업만을 강행하려 하고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회사가 정리해고 사태 당시, 용역회사에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출하고, 정리해고를 감행한 2월에는 종합편성채널(매일경제mbn)에 30억 원을 투자했으며, 회사시설 현대화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정문과 담장 공사에 50여 억원의 비용을 지출할 예정이라며, 휴업의 진정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노동조합은 교섭에서 약속했듯이 회사 정상화 방안이 있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하지만 회사가 계속해서 파국으로 이끌고, 1400여명의 고용불안을 가속화 시키며, 노동조합을 부정하려는 행동을 계속 한다면 노조는 그 책임과 대책을 요구하는 투쟁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