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소식

“정권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몬 주범”

양현모 2011. 12. 1. 19:13

 

쌍용차, KT, 철도 노동자 “사회적 학살을 멈춰라”

“정권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몬 주범”

천용길 기자 2011.12.01 14:16

1일 오전 11시 금속노조쌍용차지부, 공공운수철도노조, KT공대위는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타살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2009년 대량해고 사태에 77일간의 공장점거 파업으로 대응했다. 쌍용차는 노동자들과 무급휴직 1년 후 복귀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고용보장 등의 합의를 했지만 이행하고 있지 않다. 2년 4개월 동안 해고자와 가족 19명이 사망했다.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은 “해고와 구조조정에 맞서 살자고 싸웠는데 목숨을 잃는 것이 현실이다. 약속이행조차 하지 않는 저들을 비호하는 공권력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민영화 10년 동안 3만 명을 해고했다. 이 과정에서 업무 전환배치, 원거리 발령, 퇴직 압박, 계열사 배치 등 인력퇴출프로그램으로 2009년 이후 21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KT에서 자회사로, 자회사에서 또 다시 임금 삭감을 당한 전해남 희망연대노조 KTCS 지부장이 차량 안에서 분신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해남 지부장은 사망 60일이 지난 지금도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이석채 KT 회장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1월 21일에는 허광만 철도노조 부곡기관차지부 전 지부장이 운명했다. 그는 2009년 철도공사의 단체협약 해지로 파업을 이끌다 해고당했다. 이후 그는 ‘해고로 인한 스트레스성 장애’를 겪다 사망에 이르렀다.

이영익 철도노조 위원장은 “노무현정부 경찰청장 했던 허준영이 낙하산으로 철도공사 사장이 됐다. 200명을 해고하고 1만 명 이상을 징계해 허광만 지부장은 타살 당한 것”이라며 고인을 애도하며 “쌍용차, KT와 함께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조희주 민중의힘 공동대표는 “잇따른 노동자들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 아니라 학살”이라며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정권과 기업에 대한 응징도 중요하지만 노동자들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희망버스기획단의 김혜진 활동가는 “죽음 이전에 해고에 무감각해 지는 것이 두렵다. 해고는 희망을 앗아가고 관계를 단절시킨다. 희망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연대하는 것이다. 우리는 희망버스에서 사회적 연대 가능성을 봤다”며 사회적 연대로 정권에 맞서는 싸움을 하자고 제안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반 노동정책을 노골적으로 온 이명박 정권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몬 주범”이라며 “노동자들의 죽음은 기업들을 비호하는 국가 권력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쌍용차, KT와 계열사, 철도공사가 노동자들의 죽음 앞에 사죄하고 해고자 원직복직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참석한 이들은 정리해고와 사회적 타살에 대응하는 공동계획을 논의해 실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