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소식

“어떤 시련에도 희망텐트는 계속된다”

양현모 2011. 12. 10. 18:01

“어떤 시련에도

   희망텐트는 계속된다”

[희망텐트 2일차 종합] 철거되고 연행되고 결국 노숙
2011년 12월 08일 (목) 쌍용차지부=박호민 edit@ilabor.org

어제(12.7)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19명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더 이상 죽지않기 위해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 희망텐트촌을 설치했다. 희망텐트촌은 제2의 희망버스 운동이자 쌍용차 정리해고와 연이은 죽음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투쟁의 선포다. 그러나 경찰은 첫 날부터 경찰병력 4백 여 명을 동원해 강제철거 협박 운운하더니 급기야 다음날인 8일 오전 10시 계고절차조차 무시한 채 수 백 명의 경찰과 사복, 그리고 평택시 공무원과 철거용역을 동원해 텐트를 철거했다.

 

 

 
▲ 8일 낮 3시 쌍용차 정문 앞에서 연 희망텐트 강제 철거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웃으면서 희망텐트촌을 사수하겠다고 결의를 높였다. 쌍용차지부=박호민
하지만 어떤 탄압에도 희망텐트촌은 계속 될 것이다. 불법 정리해고를 자행한 이유일 쌍용차 사장 퇴진과 해고자-무급자-비정규직-징계해고자 등 모든 구조조정 피해자의 현장복귀, 그리고 쌍용차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과 상하이 먹튀 자본의 회계조작 등에 대한 전면 국정조사 요구가 실현될 때까지 ‘희망텐트촌’은 계속 될 것이다.

   
▲ 쌍용차정문에 설치한 희망텐트가 공권력에 의해 철거당하고 있다. 쌍용차지부=박호민
이 날(8일) 쌍용차 정문 앞에서 연 희망텐트 강제 철거 규탄 기자회견에서 송정현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평택시의 강제철거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고 평택시장의 속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며 “평택시장은 책임을 묻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우 쌍용차지부장도 “죽음을 부추기는 평택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냐” 며 평택시에 대해서 강한 질타를 쏟아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와 쌍용차지부, 그리고 희망텐트촌 입주자들은 일제히 희망텐트촌 강제철거를 자행한 정부를 규탄하며 정리해고가 철폐되고 현장복귀할 때까지 웃으면서 희망텐트촌을 사수하겠다고 결의를 높였다.

   
▲ 쌍용차지부는 4명의 1차 연행 뒤에도 2차 연행을 각오하고, 2차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지부=박호민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회견 뒤 곧바로 희망텐트를 다시 설치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또다시 불법집회라며 4백 여 명을 동원해 텐트 설치를 막았다. 경찰은 텐트를 빼앗아 가는 만행도 스스럼 없이 자행했고, 정문에 설치한 희망텐트 주위로도 경찰병력이 에워싸기도 했다.

결국 쌍용차정문에 설치한 희망텐트가 공권력에 의해 철거당하고, 그 자리에서 4명이 노숙농성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이 마저도 경찰병력이 동원돼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4명이 연행됐다. 심지어 경찰은 인도에 있는 쌍용차지부의 천막과 여러 물품까지 약탈해갔다. 지부는 4명의 1차 연행 뒤에도 2차 연행을 각오하고, 2차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지부는 퇴근시간에 맞추어 퇴근길 선전투쟁도 진행했다. (박호민 쌍용차지부 선전부장)

* 앞으로 쌍용차 희망텐트촌 관련 하루동향은 함께 투쟁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지부의 박호민 선전부장의 하루종합기사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