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인권

"희망버스 의지 꺾지 못한다"

양현모 2011. 11. 20. 18:03

 

"희망버스 의지 꺾지 못한다"

희망버스승객 '희망버스 탄압 규탄' 기자회견 열어

우용해 기자 2011.11.20 01:05

희망버스 승객들이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씨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 규탄하고 나섰다. 또한, 승객들은 정부의 탄압에도 희망버스는 지속 될 것임을 강조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의 버스 승객 50여명은 19일 오전 11시 부산지방법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버스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며, ‘더욱 넓고, 힘있게 달려갈 것’이라 밝히고, 송 시인과 정 씨의 구속영장 발부를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309일간의 85호 고공농성을 마치고 병원에서 요양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과 137일의 동조 고공농성을 벌였던 박성호 한진정투위 공동대표와 정홍형, 박영제 조합원이 참여했으며, 부산희망버스지지모임과 한진중공업 지회 등 부산지역 시민들이 함께 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오랜 농성의 피로에 시달리고 있어 발언을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희망버스 승객들은 검찰의 ‘외부세력’이라는 주장에 대해 “언론과 노동위원회, 정부, 결찰이 모두 회사의 편이 되어, 노동자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 할 때, 같은 처치의 수많은 시민들이 연대했다”며, “같은 사람 이고 같은 노동자”임을 지적했다.

이들은 구속영장에서 검찰이 “희망버스는 ‘정리해고 박살과 비정규직 폐지’등 현행법상 인정될 수 없는 주장을 했다”는 것에 대해 “마구잡이 정리해고는 인정되고 그에 반대하는 투쟁은 현행법상 인정될 수 없다는 검찰이 논리야말로 가진 자들의 주장”이라며, “사람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비인간적 주장”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들은 법원의 구속사유인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에 대해 “승객들에게 ‘도주’란 정리해고로 사람이 죽어가는 현실을 외면 하는 것”이라며, “정리해고로 죽어가는 이들을 살리기 위해 연대하자고 이야기 하던 이들이 어디로 도주 한단 말인가”라며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희망버스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만연한 현실에서 도주하지 않으며 연대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더 많은 동참을 호소 할 것”이라 밝히며, 희망버스는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의 첫 발언을 한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은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와 법원은 이 싹을 잘라 버리려 하고 있다”며, “살인을 저지 시키려 했던 희망의 버스를 절망의 버스로 바꾸려 하고 있는 정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은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정부는 99프로를 착취하고 탄압하며, 1프로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하고 있다”며, “법원은 정권의 입맛에만 맞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차해도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정부는 저항의 싹들을 자르기 위해 그동안 온갖 정치적 탄압을 지속해 왔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며 희망버스 탄압임을 강조했다.

이어 차 지회장은 “조직된 노동자도 나서지 못할 때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나섰다. 이명박 정부는 이 자발적 힘들이 큰 압박으로 느껴지고 있다”며, “탄압을 한진중 노동자들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허윤영 진보신당 비상대책 위원회 위원은”자본과 정권의 야만의 끝에 노동자를 구출했다. 하지만 희망버스를 기획했다는 이류로 구속 했다. 이는 또다른 야만에 불과 하며, 노사합의를 부정하는 행위다”고 지적했다.

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용기와 송경동 시인의 상상이 결합되어 정진우 동지가 행동해 울림을 만들어 냈다”며, “희망버스는 시대의 양심이며, 등불”이었음을 강조했다.


오도엽 시인은 “작가는 시대의 아픔을 가지고 창작활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송 시인은 이 시대의 작가의 양심이 어디로 향해야 할 지 알고, 그 아픔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오 시인은 법원의 송 시인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작가의 창작물을 짓밟은 야만적 행위다. 제발로 찾아간 사람들 구속시키고 최소한의 이해도 없는 몰양심적 행위다”고 규탄했다.

마지막으로 희망버스 기획단 일원인 김혜진 씨는 “죽어가는 사람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희망버스에 올랐었다”며, “공권력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그렇지만, 그동안 공권력은 이들을 외면 해 왔다”고 발혔다.

김 씨는 이어 “법원에서는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현행법상 안된다고 하고 있다. 그래서 희망버스 승객들은 정리해고로 죽어가는 사람을 지키기위해 법을 딛고 나가겠다는 것이 사람들의 의지였다”며, 사람이 사는게 우선임을 강조했다.

그는 “희망버스의 의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희망버스의 배후는 영도에 부는 정리해고의 피바람이며, 이땅의 재벌이 노동자를 착취하는 이상 멈추수 없고 그렇게 떠밀려 갈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희망버스 승객들의 의지를 모아 이후를 모색 할 것”이며, “새로운 삶을 구성기기 위해 희망버스는 빠른 시간내에 다시 준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19(오늘) 오후 5시 영도구에 위치한 수변공원에서 5차례 희망버스를 평가하고 이후를 준비 한다는 계획이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