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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조선·철강업종 구조조정 바람 예고

양현모 2011. 12. 20. 19:18

내년 조선·철강업종

    =>구조조정 바람 예고

    =>공급과잉

    =>세계경제 불안 여파

 

미국과 EU 등 선진국발 경제 불안이 아시아 국가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내년 국내에서는 구조조정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 철강, LCD 등의 분야에서 퇴출, 감원, 합병, 사업 구조조정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부진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년간의 경쟁적인 설비투자로 과잉 공급상태에 있는 분야는 중국 건설경기 악화에 유럽위기까지 겹쳐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우선, 조선분야의 경우 2007∼2008년 공급과잉이 유럽위기와 맞물리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채권분석가들은 최근 위험도가 가장 커진 대표적인 업종으로 조선을 꼽는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선박시장은 엄연한 과잉 상태에 있다. 조선·해운에 걸쳐 대폭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3국의 상선 건조능력이 앞으로 40.7% 감소할 것이며, 한국업체들의 건조능력도 34.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미 타격을 입고 있는 철강분야는 내년 전망이 더욱 어둡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올해 10월 포스코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무디스는 현대제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김주한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철강분야의 업황은 내년 하반기에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LCD업체들은 '제 살 깎아먹기' 경쟁 상태에 이미 진입한 상태다. 내년에 중소 관련 장비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IT 총괄상무는 "지난해에 LCD 국내업체들이 투자를 늘렸는데, 지금은 숨 넘어가기 직전이다. 이 분야 구조조정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건설, 저축은행 등 다른 취약업종에도 추가적인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있다.

 

금융분야의 위험지표들은 이미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와 금융감독원,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6일 현재 159bp(1bp=0.01%)로, 지난 7일(141bp) 이후 상승세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최근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8%, 내년 3.5%로 각각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