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텐트촌에 연대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31일 차를 맞이한 6일은 금속노조 서울 경기 인천지부의 확대간부 70여명이 모여 추운겨울을 훈훈하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텐트촌에 왔기 때문일까? 쌍용차 사측 관계자 70여명도 공장 밖을 나와 ‘이기자! 이기자! 이기자!’를 외치며 희망텐트촌 방문자들의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곧 이어 시작된 것은 올해 들어 첫 공장 밖 청소(?)였다. 쌍용차 사측은 집회신고가 되어 있는 짝수날에 가끔 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나 청소를 한다.
▲ 사측 관리자들이 공장 주변 청소를 시작 하기에 앞서 구호를 외치며 약식집회를 진행중이다. |
이런 날은 항상 경찰 수십명이 나와 경계를 강화하고 경찰이 준비한 많은 카메라가 희망텐트촌을 주시한다. 아니나 다를까, 방패를 들고 나타난 수많은 의경과 채증조, 사측 CCTV까지 희망텐트촌 방문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다. 오늘은 여경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이제 쌍용차지부 조합원들도 익숙하다는 반응이다.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은 입촌식을 통해 “추운날씨에도 연대하러온 동지들, 너무 고맙고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오늘 하루 재미나고 신나는 추억 만들고 돌아가라”며 이날의 입주민들을 반겼다.
곧이어 진행된 퇴근선전전 후 촛불문화제가 이어졌다. 희망텐트촌이 시작 되고 나서 가장 많은 수의 입주자들이 모인 촛불문화제였다. 지부는 추운 날씨에 힘내라며 담요와 군고구마를 준비했다.
촛불문화제는 자유발언과 연영석, 이씬 씨의 노래공연으로 진행됐다. 연영석 씨는 ‘구르는 돌’, ‘간절히’, 이씬 씨는 ‘지랄’, ‘악질 자본가’ 등의 노래를 들려주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백승철 한국3M지회조합원은 “공장에 도착해서 정문을 바라봤더니 검은차가 나갈 때 경비들이 ‘충성’이라고 외치는 것을 봤다. 쌍용차 노동자들도 저 모습처럼 군인같이 일하고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채규전 금속노조인천지부장도 “이렇게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하나, 더 이상 죽지 않기 위함이다”며 “희망텐트를 통해 절망의 공장이 아닌 희망의 공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날 참가자들은 대형 천막 2동을 설치했다. |
희망텐트촌에 함께하는 입주민들이 마치 바이러스처럼 몰려들고 있다. 쌍용차지부는 이것을 ‘희망바이러스’라고 표현한다.
정리해고 철폐의 새로운 거점, 희망텐트촌에 ‘희망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