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소식

"불법파견 철폐하고 정몽구를 구속하라"

양현모 2012. 3. 1. 18:25

 

"불법파견 철폐하고 정몽구를 구속하라"

대법 판결 뒤 비정규직 첫 집회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열려

지난 2월 23일 대법원의 현대차 불법파견 최종 판결 이후 첫번째 집회가 2월 29일 오후 5시 30분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열렸다.

 

 

▲  2월 29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300여 명이 참석해 '불법파견 철폐와 정몽구 구속'을 외쳤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2010년 11월 25일간의 점거파업 이후 해고와 징계 조합원이 많았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그후 쉬지 않고 매주 수요집회를 열었고 사람이 적게 모일 때는 30~40여 명 모일 때도 있었다.

 

2월 23일 대법 최종 판결 이후 열린 이날 첫 집회는 비정규직지회와 민주노총울산본부가 함께 열었다. 지역의 노동자, 시민사회단체, 현대차지부 정규직 간부와 조합원들의 참여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불법파견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파견법 철폐'의 목소리가 높았다.

 

민주노총울산본부 김주철 본부장은 "김대중 정권 때 만들어진 비정규직법이 노무현 정부 때 강화됐다"며 "8월 정치파업을 통해 파견법을 철폐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진보정당과 노동의제를 확약해 후퇴된 노동법을 원위치시키는 투쟁을 차근히 준비해 나가자"며 현대차지부와 금속노조, 민주노총이 함께 투쟁에 적극 결합할 것이며 민주노총이 그 선두에 서겠다고 했다.

 

울산인권운동연대 최민식 대표는 "법원에서 불법파견이라는 선고가 내려졌고, 현대 자본은 당연히 사법적 단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대차가 불법으로 취한 부당이득을 환수하고 정몽준을 구속해야 한다"며, "8000명 넘는 비정규직이 정규직화 돼야 최소한의 승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지부 4만5000 조합원, 비정규직 1만 여명 공동투쟁 벌이자"

 

▲  집회에서 발언중인 비정규직지회 김정진 비대위원장(왼쪽)과 현대차지부 문용문 지부장(오른쪽). [출처: 울산노동뉴스]

비정규직지회 김정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수없는 상경투쟁과 연대투쟁, 수요집회와 출근투쟁, 피켓시위, 법정투쟁 등을 하며 지금까지 달려왔다면서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그는 "힘든 시간이었음에도 법규팀과 선전팀을 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선 동지들이 있고, 앞으로 비대위 체제가 아닌 정상적인 지회를 하루속히 만들어 정규직화 투쟁을 벌여 나가자"고 호소했다. 또한 그는 조합원들의 대대적인 노조 가입도 신경쓸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문용문 지부장은 "이번 대법 판결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며 "현대자본은 불법파견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모든 하청노동자를 정규직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용문 지부장은 "2004년부터 비정규직 투쟁이 본격화됐는데 8년이 지났다"며 "올해를 그 투쟁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해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정규직 4만5000 조합원과 비정규직 1만 여명이 공동투쟁을 벌여 나가야 한다"며 "현대차지부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  집회 중간에 수배중이라 집회에 참석할 수 없었던 최병승 조합원과 전화를 연결했다(왼쪽:집회 사회를 본 민주노총울산본부 박재석 미조직비정규직 담당 국장, 오른쪽:현대차 최병승 조합원). [출처: 울산노동뉴스]

대법 판결에서 정규직화 판결을 받은 최병승 조합원은 수배중이라 집회에 참석하지 못해 전화 연결로 발언을 대신했다.

 

 

"다시 투쟁 결의, 비정규직 없는 공장과 세상 만들자"

 

최병승 조합원은 "대법원은 현대자동차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의 성과로, 전국 노동자들의 투쟁의 성과로, 제조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불법임을 판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2004년부터 정규직화 투쟁을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분신하는 조합원도 있었고, 구속과 해고와 징계가 있었으나 이번에 대법원으로부터 우리 투쟁이 정당함을 인정받은 것이며, 우리의 투쟁이 없었으면 이 판결도 없었을 것"이라며 "25일 점거파업을 기억하고 다시 투쟁을 결의해 비정규직지회가 앞장서서 투쟁을 이끌고 비정규직 없는 공장과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집회 중간 울산노동자노래패의 노래 공연이 펼쳐졌다. 집회가 끝난 뒤후 참석자들은 불꽃을 태우며 '파견법 철폐와 정몽구 구속'을 외쳤다.

 

▲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쟁취!'를 외치고 있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010년 7월 22일 대법 판결 이후 정규직화 투쟁을 벌인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의 조끼에 있는 '정규직화' 글씨가 색이 바랬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  원.하청 공동투쟁을 외치며 집회에 참석한 현대차지부 간부와 조합원들. [출처: 울산노동뉴스]

 

현대차지부 4월 초 불법파견 특별교섭 계획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2010년 점거파업 이후 정상 집행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비상대책위 체계로 계속 투쟁해 왔다. 지회는 하루속히 정상 집행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4대 임원선거를 위한 선관위를 소집하고 임원선거 일정을 확정했다. 비정규직지회 선관위는 3월 2일부터 임원선거 입후보 등록을 받고 15일 투표에 들어가겠다고 공고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원.하청 공동투쟁을 벌이겠다고 약속한 현대차지부 문용문 집행부는 3월 26일까지 사내하청 전수조사를 완료하고 3월 말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요구안을 확정해 4월 초 불법파견 특별교섭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