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세상

희망의 버스’를 막지마라

양현모 2011. 6. 10. 18:57

‘희망의 버스’를 막지마라

11일 전국 1천 명 한진중공업으로…

회사 원천봉쇄 예고

 

2011년 06월 10일 (금) 부산양산=유장현 edit@ilabor.org

6월 11일 전국각지에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의 참혹한 시대와 결별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희망의 버스’가 1천여 명의 승객을 싣고 부산 한진중공업으로 옵니다. 부산지역에서도 5백명 이상의 노동자 시민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6월 11일이 되면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불법적인 정리해고철회’를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20일 파업농성에 들어간 지 174일 되는 날입니다. 지난 1월 6일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35M 높이의 85호크레인에 스스로 올라간 김진숙 한진중공업 해고자가 고공농성을 벌인지 157일째 되는 날입니다.

   
▲ 6월 11일 출발하는 '희망의 버스' 웹자보 ⓒ 비정규직 없는 세상
한진중공업(주)은 무엇이 두려운 지 오늘(6월 10일) 오후 4시부터 용역들을 대규모로 투입하여 한진중공업 3개의 출입문 가운데 동문과 서문을 봉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일(6월 11일)에는 용역 뿐 아니라 사무관리직까지 포함한 900명을 동원하여 정문을 원천봉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두렵습니다. 그러나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생산라인을 점거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회사는 사내하청노동자들과 불법적인 대체근로까지 투입하며, ‘파업중에도 수주선박을 완료해 선주에게 넘겼다’고 자랑해왔습니다. 지금은 상선4척과 경비정등의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살인과도 같은 정리해고에 맞서 격한 분노를 느끼면서도 오히려 회사관리자들이나, 작업을 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회사출입이나 작업을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투입한 경비용역들과의 마찰도 일어나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해 왔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식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지난 5월 19일, 송경동 시인은 “IMF이후 수백만 정규직들의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라는 참혹한 시대와 결별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가는 희망의 버스‘를 제안하자, 네티즌들과 언론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노동자, 영화배우, 가수, 미디어행동가, 감독, 종교계, 학생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전국각지에서 스스로 ‘희망의 버스’를 만들어 한진중공업으로 달려옵니다.

참가자들은 한진중공업이 용역과 관리자들을 동원하여 평화로운 희망의 버스를 막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반드시 한진중공업으로 들어가야 된다’는 심경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과 백기완 선생님은 ‘우리가 맨앞에 서서 직접 촛불들고 들어갈거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한진중공업은 더 이상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전국각지에서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으로 오는 손님들을 자극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기를 촉구합니다. 오늘부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각문을 봉쇄하려는 회사의 살인적인 행위에 대해 온몸을 바쳐 싸울 것입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전조합원들에게 긴급지침을 내리고 6월 11일 오후 2시부터 한진중공업 정문사수를 결의했습니다.

유장현 /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교선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