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1일 창립 16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5년 11월11일 "생산의 주역이며 사회개혁과 역사발전의 원동력인 우리들 노동자는 오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의 전국중앙조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창립을 선언한다"고 밝히며 세상에 노동자의 단결을 과시했던 민주노총이 열 일곱살이 된 것이다.


이날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창립 16주년 기념 행사를 갖고 생일을 자축했다. 이 자리엔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인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남상헌.이갑용.이수호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황지익(박창수 열사 부친) 씨,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심상정 전 의원 등이 참석해 민주노총 창립 16주년을 축하했다.


기념식에서 가장 먼저 김영훈 위원장은 "어제 밤에 한 조합원에게 문자가 왔다. '무조건 닥치고 이유없이 너무 좋다'고 했다. 조촐하지만 우리 생일상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근본을 모르는 사람이 근본을 바꿀 수 없고 역사를 모르는 사람, 미래의 주인이 될 수 없다. 근본정신을 되새기겠다. 노동자를 위해 복무하겠다. 모든 이익을 민중들에게 돌리겠다는 창립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늘 우리는 16년 전의 그 결의를 다시 다지면서 당면한 한미 FTA 저지, 진보진영을 하나로 묶어내는 데, 이명박 정권 패퇴시키는 데, 내년 세상을 바꾸는 데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앞장서고 최선봉에서 투쟁하겠다. 청년 민주노총이 이제 17살. 민중들의 이익을 위해서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새롭게 다짐하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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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민주노총 위원장인 권영길 원내대표는 "(어제)김진숙 지도위원이 민주노총 창립 기념일 선물을 안고 내려왔다. 희망을 만들어서 희망을 안고 내려왔다. 민주노총 창립 행사를 약식이지만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곤 "저는 무엇보다 민주노총 조합원이 민주노총에 대한 긍지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동해방, 인간해방을 이룰 수 있는 조직은 민주노총뿐이다. 조직을 바로세우면서, 바로잡으면서 정파주의, 관료주의 씻어버리고 민주노총이 정말로 이 땅의 민주노총을 넘어서 세계(의) 민주노총이 돼줬으면 좋겠다. 힘을 모아 같이 해나가자"고 격려했다.


이정희 대표도 "(오늘)더 많은 과제를 안고 시작하는 민주노총의 생일이다. 국민들의 가슴 속에 스며들고 국민들의 가슴 속에 울림을 드리고 한 번 만들어진 희망이 확실한 제도적 변화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진보진영이 힘을 가지고 나아가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고 시작하는 날이라 생각한다. 13일 노동자대회에서 그 힘을 더 모아 나가길 바라고 민주노동당을 키워주시고 밑받침해주고 이끌어가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남상헌 지도위원은 "민주노총 출범이 엊그제 같다. 처음부터 수월하고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가졌다. 수고 참 많이 하셨다. 지금까지 노고가 참 많았다"고 격려하곤 "민주노총은 역사적 책무가 클 수밖에 없는 조직이다. 당면한 싸움에 급급하기보다 10년, 20년 이후까지 내다보고 사업계획을 세우길 바란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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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용 지도위원은 "약자를 위해 만들어진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노동자 등 약자들을 위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이수호 지도위원도 "민주노총이 태어날 때 마음, 정신, 처음을 잊지말자. 힘차게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황지익(박창수 열사 부친)씨는 "민주노총, 16년 세월 참으로 꿋꿋하게 버텨왔다. 장하다. 어제 20년 만에 내 마음, 진실한 웃음을 보였다. 박수치면서 만세도 불렀다. 우리 아들이 죽음을 당한 한진에서 우리 아들, 딸을 구해준 희망버스, 희망버스에 타신 분들 감사드린다. 희망버스는 전 노동자를 각성하게 만들어줬다. 민주노총이 노동자 전체 대변인으로서 꿋꿋하게 해달라"고 바랐다.


이밖에도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등이 민주노총과 함께 힘차게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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