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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새해 2012

양현모 2012. 1. 2. 14:07

 

 

 

 

 

 

 

 

새해1)변혁된 세상에서


하늘을 보았다!

유난히도 많은 별들이

사라졌던 지난해


한해를 넘기지 못한

민주화의 큰 별 김근태!

아쉬움 덩어리만 안은 채

새해를 맞이했다


권력자의 그늘에서

숨쉬는 것조차 힘들었던

민중들의 고달픈 삶의 현장


한진중공업에서

희망의 버스가 내달리고


희망을 보았다


그리고 구속된 희망버스

희망이라는 이름을 달고

쌍용자동차 앞에는

희망의 텐트촌이 들어섰다!


이제 더 이상

죽이지 말라는 외침이

정리해고는 살인이다! 는

외침이 메아리로 남아서는 안 된다!


더 이상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어서

차별받아서도 안 된다!


그들이 갈라놓은

선과 벽을

자르고 깨부셔야한다!


안철수가 말했다!

정의는 강한 자에 맞서 싸우고

약한 자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정치권은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복지를 내세우고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복지는 없고

서민을 위한 정책은 없다!


4대강에 쏟아 부은

국민의 혈세가 강물에 휩쓸려가고

정치는 총선과 대선을 향해

오로지 권력을 쫒아가는 정치꾼들의

개 짖는 소리 이상도 아니다!


그래!

통 큰 진보정치!

여기에 희망을 건다!

지역주의를 넘어서

노동자들이 

더 이상 정치권력의 희생냥이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


현대판 노비제도인

자본과 노동의 관계를

진보정치라는 거대한

이념의 틀로 묶어내야 한다!


박사도

교수도

공무원도

연예인도

예술인도

문학인도


자동차를 만들고

배를 만들고

비행기를 만들고

철판을 만드는

노동자들과 똑같다는 것을


2012년 변혁된 세상에서

세상을 바꾸어보자!



새해2)조선소 노동자가 가야할 길 위에서



조선소 안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똑같은 작업복을 입고

똑같이 일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작업복에 달린

업체명이 틀리고

안전모에 붙여진

업체명이 틀리다


누구는 정규직이고

누구는 비정규직이고

누구는 사무직이고

누구는 임원이다!

자본이 만들어준

신분차별의 계급장을 달고

저마다 맡은바 직무에 충실하며

기계처럼 내달리고 있다!


밖으로 표출해내지 못한

내면의 쓰다린 분노가

꾹꾹 억눌러진 채

병들어간다!


생산제일의 노동 앞에

날개 없는 새가되어 추락한다

병들어 쓰러져 간다!


더 이상 조선소 노동자들이

죽지 말고

다치지 말고

병들지 않기를 기도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놓은

인간이 저질러놓은

비인간적인 틀을

신도 어떻게 할 수 없나 보다


노동조합이 있지만

노동보다 자본에 가깝다

노동자들을 위한다고 하지만

많이 부족하다


그것은 

자본에 대항하는 대응력의 상실이며

자본을 압도하는 투쟁력의 상실이며

자본을 설득하는 교섭력의 상실이다


그래서 자본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노동조합이 있어도

노동자들을 위하지 못한 것은


노조간부들이 자본에 포위된 채

제대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매각문제도 그렇고

퇴직연금제도 도입과정도 그렇다

복지문제는 구멍이 난지 오래고

산안문제는 눈감고 아웅식이다


노동조합 아무나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노동조합의 관점과 철학이 중요함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정치권을 비판하는 자들이

정치권보다 못하는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


새해에는 

노동권력이 아니라

밑바닥부터 소통하고 반영하는

그런 노동조합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질과 능력을 갖춘

조선소 노동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새해3)나의 주님 안에서


주여!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지은 모든 죄를

주님 앞에 내려놓고 회개하며 한해를 시작합니다!


미워하지 않고 시기하지 않고 질투하지 않고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주님만을 의지하면 살아가기로 맹세한 자로서

주님이 원치 않은 것들을 저의 마음 안에서 가져가소서!


제 마음 속에 악한 것을 없게 해주시고

선한 것을 행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나타나게 하여주소서!


제 어께에 무거운 짐을 벗어놓으려 하오니

주님! 저를 붙잡아주시옵소서!


사람중심의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물질 지향적이고

쾌락 지향적이고

권력 지향적인 삶의 모습에서


구별되고 성별 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를 간구하오니

주님의 손길로 인도하여주시고 보살펴주시옵소서!


어둠 속에서 밝은 빛을 주시고

아픈 곳에 치유의 능력을 주시고

어려운 곳에 지혜의 능력을 주시는 주님!


주님의 보혈과 기름 부어 주심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인류를 구원하기위해서 십자가를 짊어지신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민주노총 위원장 신년사


2011년의 분노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2012년에도 변혁을 향한 세계의 저항은 계속 꿈틀댈 것이며, 도처에서 조직될 것입니다. 시장만능을 앞세운 권력과 자본의 일방 통치는 결국 몰락할 것입니다. 민중들은 그들에게 정치도 시장도 온전히 맡겨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정치, 문화, 교육 등 사회 전반을 타락시켰던 무한경쟁과 탐욕의 정신도 공동체와 사람(노동)의 가치 앞에 거부당하고 말았습니다. 모두에게 유익하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경쟁의 신화는 거짓으로 판명됐습니다. 이미 몰락한 이들과 곧 몰락할 이들의 불안만 넘쳐날 뿐인, 이 양극화의 세계는 지금 진보의 열망으로 뜨겁습니다. 감히 거스를 힘은 없습니다. 일본에 이어 세계 자본주의의 패권국인 미국은 쇄락의 징후가 뚜렷합니다. 유럽 또한 강력한 민중들의 저항에 직면해있습니다. 분노는 전 세계를 배회하며 정의와 평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보수권력과 자본도 당황하고 상기된 표정이 역력합니다. 우리는 압니다. 2012년 총‧대선이 겹친 정치국면은 마침내 민중의 분노가 폭발하는 격렬한 진앙점이 될 것입니다. 2012년, 세계는 그렇게 한국의 민중과 노동자들을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


절치부심,

이명박 정권 4년은 내내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권력과 자본은 온갖 제도개악과 지배개입으로 민주노조운동을 초토화시키려 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반격에 나설 때입니다. 과거 신한국당을 침몰시켰던 1997년 총파업투쟁, 15년 전의 그 역사를 다시 복원해냅시다. 어쩌면 우리는 핍박받는 노동의 숙명에 굴하지 않고 천천히 승리해왔는지도 모릅니다. 보십시오. 자본의 대리인으로서 노동탄압으로 일관했던 이명박 정권은 결국 떠날 날만 기다리는 말기 암환자 신세입니다. 권력의 날개가 꺾인 자본의 협박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무분별한 정리해고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밤샘노동 등 장시간노동은 근면이 아닌 야만임을 모두가 자각하고 있습니다. 청년실업과 자영업의 몰락, 끝없이 확산되는 비정규직의 분노는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어용세력의 준동도 결국 지리멸렬할 것입니다. 2012년, 이명박 정권의 최종적인 사망선고는 바로 우리 노동자들의 몫이 될 것입니다. 총‧대선에서 계급투표의 승리를 이뤄내는 한편, 이를 발판으로 노동악법을 뜯어 고칩시다. 절치부심 4년을 벼려온 2012년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2012년은 우리 사회 전반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그 전환점에 당당히 민주노총의 ‘총파업’ 깃발을 꼽아야 합니다. 나 개인의 작은 희생에 연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어떤 탄압도 분열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단결이며, 단결하면 승리합니다. 민주노총의 한 걸음은 우리 사회 진보의 척도이며, 노동기본권 민중생존권의 기초입니다. 2012년의 모든 하루는 매일 매일이 세상을 바꾸는 날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살 것입니다.


2012. 1. 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 영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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