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소식

살고싶다는 노동자들을 짓밟은 경찰

양현모 2012. 4. 6. 21:13

“우리, 살고 싶습니다”
서울도심 쌍용차 노동자 추모 분향소 경찰이 방해
2012년 04월 05일 (목) "살고싶다는 노동자들을 짓밟은 경찰! 노동자들에게는 국가의 공권력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정권과 자본권력의 1%를 지키는 경찰 이제 99%를 위한 세상을 바꾸기위해서 노동자들이 나서야 한다! 4월11일!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서민경제를 도탄에 빠지게 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범광- 김형석 선전부장 edit@ilabor.org

“살고 싶습니다”
“사회의 힘으로 살기위해 투쟁하는 동지들을 살려 달라”

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 아래 노조)가 5일 낮 2시 서울 시청광장 옆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조합원-가족 22인 죽음을 추모하고 정부의 책임을 묻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은 이 같이 절규했다. 김 지부장은 “사는 게 죽는 것보다 힘들지만 다시 추슬러 투쟁하겠으니 함께 해결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4월5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지부 스물두번째 희생자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 시민들이 회사와 정부에 책임을 묻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4월5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지부 스물두번째 희생자 관련 기자회견에서 김정우 지부장이 “쌍용차 해고자들을 살려달라”고 말하고 있다. 신동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도 “이 늙은이가 나설 테니 다 같이 일어나 싸우자”며 투쟁을 촉구했다. 송경동 시인은 “희망의 버스는 멈추지 않았고 끝나지도 않았으며 이 상황에 멈출 수 없다”며 연대를 결의했다.

이날 노조는 지난 달 30일 자택에서 투신자살한 고(故) 이 모 조합원 사태와 관련해 ‘정리해고가 낳은 22번째 사회적 살인’으로 규정하고 △정리해고 철회 및 복직 △사회적 살인에 대한 사과 △ 정부의 근본적 해결 대책 마련 △정리해고 제도 철폐 및 △이유일-류재완 처벌 등을 기자회견을 통해 요구할 계획이었다.

   

▲ 4월5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지부 스물두번째 희생자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노동자, 시민들이 분향소에 설치할 희생자 영정이 담긴 현수막을 경찰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동준

   

▲ 4월5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지부 스물두번째 희생자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시민을 경찰들이 땅에 질질 끌고 가다 경찰버스에 밀어 넣고 있다. 신동준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경찰은 쌍용차 정리해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 준비를 무력으로 막았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읽지도 못했다. 경찰이 분향소 설치를 저지하면서 기자회견 참가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져 참가자 두 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 4월5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지부 스물두번째 희생자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 시민들이 분향소를 설치하려하자 경찰들이 희생자 영정이 담긴 현수막을 탈취해 달아 나고 있다. 신동준

   

▲ 4월5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지부 스물두번째 희생자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 시민들이 분향소를 설치하려하자 한 경찰이 희생자 추모 현수막을 탈취해 달아 나고 있다. 신동준

   

▲ 4월5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지부 스물두번째 희생자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 시민들이 분향소를 설치하려하자 경찰들이 기자회견 현수막을 탈취해 달아 나고 있다. 신동준

김소연 전 기륭전자분회장은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119 구조대에 실려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집회신고가 필요 없는 엄연한 추모행사를 막는 무모한 공권력 남용이 어디있나”라며 일제히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이날 노조는 경찰의 저지로 대한문 앞 분향소 설치를 못했다.

   

▲ 4월5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지부 스물두번째 희생자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 시민들이 분향소를 설치하려하자 한 경찰이 쌍용차지부 선전물을 탈취해 달아 나고 있다. 신동준

   

▲ 4월5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지부 스물두번째 희생자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쌍용차지부 한 조합원을 경찰이 땅바닥에 패대기치고 있다. 신동준

한편 쌍용차지부는 지난 4일 평택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 설치한 분향소를 ‘49재’ 때까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조합원과 시민사회, 종교단체 회원들이 참가하는 이른바 ‘4차 쌍용차 포위의 날’ 행사를 오는 21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