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자!

김재철을 구속하라! mbc를 국민의 품으로~~~

양현모 2012. 6. 22. 19:46

MBC 언론인 대학살에

  ‘나도 해고하라’ 한 목소리

[현장]조합원 400여명

  “청와대 배후에 있어서 가능한 일”

 

MBC 노조는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의 해고 조치를 통해 언론인 대학살 국면에 들어섰다며 "전 조합원을 해고하라"는 구호를 내걸고 김재철 사장을 반드시 국민 여론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MBC 노조는 이번 해고 조치로 인해 김재철 사장 체제 이후 8명의 해고자가 나온 것은 전두환 정권의 언론인 대탄압 이래 최대 수치라는 점, 8명 해고자 중 전현직 노조위원장 4명이 포함돼 있다는 점으로 미뤄 정권의 비호 아래 MBC 노조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의도로 판단하고 있다. 동시에 언론인 대학살 국면에서 뒤로 밀리면 MBC 파업 국면 뿐 아니라 언론 자유를 수십년 후퇴시키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 해고 조치 소식은 조합원들에게 기름에 불을 끼얹은 꼴이 됐다. 21일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MBC 노조 조합원들은 징계 조치에 분노를 나타내면서 '갈 때까지 가보자'는 목소리를 전했다. 이날 집회에 400여명 가까이 모인 조합원 숫자만 보더라도 이번 징계 조치가 오히려 MBC 노조 파업 동력의 구심점으로 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측은 일반 조합원까지 해고하면서 업무 복귀를 종용했지만 업무 복귀는 커녕 김재철 사장 체제에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반발감만 키운 셈이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과 결의대회에는 3백여명의 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해고 조치 당사자들도 이번 MBC 파업 투쟁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힘을 복돋았다. 최승호 PD는 "김재철은 일말의 이성도 남아있지 않다. 살아남기 위해서 국민의 자산이 MBC를 망가뜨리기 위한 패악질을 벌이고 있다"면서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박성제 기자도 "MBC 임원과 현직에 있던 김재철 측근도 '나도 화가 난다. 곧 끝날 것'이라는 문자가 왔다"며 "김재철 체제의 끝도 몇 주 안 남았다. 즐겁게 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징계의 칼날을 휘두를수록 정권의 꼭두각시가 된 김재철 체제의 성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국민 여론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 남문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루 전에 해고된 최승호PD와 박성제 기자가 발언하고 있다. 두 사람은 전 MBC 노조위원장이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박 기자는 “포털 검색어 순위에서 1위가 김재철, 2위가 최승호, 3위가 박성제였다. 4위 비스트와 5위 박근혜보다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고 꼬집고 “해고의 칼날이 김재철 사장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반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직 6개월 징계를 당한 김민식 부위원장은 "이번 징계를 통해 김재철 사장의 목적이 제대로 드러났다"며 김재철 사장은 전현직 노조위원장 4명을 해고시켰다. 김재철은 노조를 작살내고 오라는 밀명을 받고 온 자격"이라고 비난했다.

집회는 비장한 분위기로만 흐르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과 함께 정직 6개월 징계를 당한 전흥배 영상촬영감독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로 알겠다"면서 "초등학교 5학년 조카가 힘내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힘든 것은 없다. 앞으로도 힘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정직 6개월 징계를 당한 이중각 PD는 "제가 무용가 J씨와 카카오톡 친구인데, 김재철 사장이 위기의식을 느껴서 징계를 당한 것 같다"며 "그것 말고는 제가 죄를 지은 것이 없다"고 말해 조합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언론에 노출될 경우 징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평조합원들도 이번 징계 조치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예능국 민철기 조합원은 "평소 일도 안했는데(웃음) 이제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며 파업 승리 각오를 밝히면서 "이번 파업 때 가사, 양육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알았다. 제 아내가 김제철 사장에게 감사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0년 39일 파업으로 해고를 당한 이근행 전 위원장도 이날 자리에 함께 했다. 그는 "이번 징계 조치를 단순하게 안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어떤 노사 현장에서도 전현직 노조위원장 4명이 해고를 당한 사례가 없다"이라면서 "끝이 가까웠다.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영하 노조 위원장은 "가장 지저분하고 무능한 자가 가장 깨끗하고 능력이 많은 우리 동료를 향해 칼날을 날렸다"며 "우리 가슴 속에 분노를 차곡차곡 쌓아놓고 당신들이 던진 칼을 가슴에서 뽑아서라도 부메랑으로 되돌려 줄 것"이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정 위원장은 "국면이 나쁘지 않다.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며 "적당히 타협할거라면 여기까지 오지만 않았다. 투쟁은 마지막이 힘들다. 상대방이 발악하기 때문이다. 여론 심판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만행들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결의대회에는 PD수첩의 송일준 PD와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도 동참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청와대가 이번 기회에 'MBC의 DNA를 확 바꾸라'며 김재철에게 사실상 MBC에 대한 도륙 명령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청와대와 김재철 모두 자신들의 얼마남지 않는 자리보전을 위해 언론 대학살이란 핏빛 징계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MBC 노조는 "사측이 신입사원과 경력 사원을 대상으로 '너희는 한 일이 없으니 해고해도 상관없다'고 협박하고, 일반 사원에 대해서는 '제2의 동아투위를 만들어주겠다', '더 이상 MBC 직원도 아니다', '소송으로 돌아오든 말든 상관없다. 일단 징계하고 본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저들의 무모함도 바로 청와대의 지시가 배후에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마친 MBC 조합원들이 '김재철을 구속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사옥을 한 바퀴 돌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노조는 끝으로 "학살자를 이기는 길은 죽을 각오로 싸우는 것뿐"이라며 "그 길엔 공정방송을 원하고 기다려온 국민들이 있다. 언론 살인마 김재철은 국민이 반드시 단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이번 파업에서 1기가 공정방송 훼손, 2기가 김재철 사장의 온갖 개인비리 의혹에 있었다면 3기는 언론인 학살자 김재철의 단죄 국면이라고 볼 수 있다"며 국민 여론을 통해 이번 파업 사태를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