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소식

유성기업측 규탄…상경농성 8일째

양현모 2012. 7. 8. 11:48

“부당해고 판정 이행하고 대화 응하라”

금속노조 5일 기자회견 유성기업측 규탄…

           상경농성 8일째

2012년 07월 05일 (목) 김상민 선전부장 edit@ilabor.org

유성기업 해고노동자들이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상경 노숙 농성을 벌인지 5일 현재 8일째다. 하지만 회사는 농성 첫날 내렸던 셔터 문을 여전히 열지 않았다. 이날 오전 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는 해고노동자들이 농성 중인 서울 강남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부당해고 판정도 대화요구도 무시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 금속노조가 5일 오전 유성기업 해고노동자들이 8일째 노숙농성 중인 서울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복직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회사를 규탄했다. 김상민
노조는 이날 “회사가 심야노동 철폐 약속을 뒤집어 비롯된 투쟁을 핑계 삼은 억지스러운 징계 해고가 노동위에서 부당하다 판정이 났음에도 여전히 노동자들은 복직되지 않고 있다”며 복직 판정 이행을 회사에 촉구했다.

   
▲ 지난달 28일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노숙농성에 돌입하자, 회사는 서울사무소 셔터문을 내렸다. 8일째인 5일까지도 회사는 대화 요구를 묵살한 채 셔터문을 열지 않고 있다. 김상민
뿐만 아니라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해고되지 않은 조합원들도 현장에서 부당한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아산지회장은 “기업노조가 회사 제시 단협 개악안을 받아들여 직권조인 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이는 십 수 년 지켜온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역사를 한순간에 짓밟으려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홍 지회장은 “이번 상경 투쟁은 해고자 복직 뿐 아니라, 심야노동 철폐와 원청의 불법적 지배개입 근절을 위한 싸움”이라며 “회사가 전향적 태도로 대화에 나서도록 투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아산지회장이 5일 열린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지회의 투쟁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김상민
유성기업은 지난 2011년 5월 노동자들이 심야노동철폐와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 약속을 어긴 회사를 상대로 투쟁에 나서자, 공격적인 직장폐쇄와 용역투입을 단행했다. 당시 노동자들은 곧바로 용역을 공장에서 쫓아내고 농성을 벌였으나, 7일 만에 경찰이 투입돼 강제 해산됐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이후 공장 밖에서 세달 가까이 투쟁을 벌이다 법원 중재에 따른 회사의 직장폐쇄 철회에 따라 업무에 복귀하게 됐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회사엔 복수의 기업노조가 설립됐으며, 10월부터 금속노조 조합원을 향한 대규모 징계해고가 단행되는 등 탄압이 이어졌다. 이 같은 노조 탄압 직후 현대차가 유성기업 납품단가 인상 조치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