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사랑

통진당, 강기갑 대표 단식돌입

양현모 2012. 9. 3. 21:31

 

강기갑 대표,
당 사태 해법 찾지 못한 책임에 단식 돌입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가 당 사태의 해법을 찾지 못한 책임으로 단식에 돌입할 뜻을 밝혔다.


강 대표는 3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비례대표 후보 선출 부실·부정 선거 논란으로 벌어진 당 사태로 혼란과 갈등이 계속됐지만 아무런 해결책도 찾지 못했다”라며 “통합진보당을 제대로 수습하고 해결책을 못낸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민과 당원에 석고대죄, 백배사죄하는 심정으로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각 의견그룹이 참여해 비상연석회의가 개최됐지만 해법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도 의견그룹별 입장차이가 여전했다.


유선희 최고위원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 문제로 분당의 위기까지 오게됐다”며 “당내 절차를 밟아 의총에서 부결됐으면 이를 존중하고 당 정상화로 당원의 뜻에 따라 민주적 운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분당과 탈당은 안 된다는 당원의 뜻대로 지도부의 뜻을 모아 미래를 모색하고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한 통합진보당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병렬 최고위원은 “분당이 초읽기에 돌입했다지만 해법은 있다”며 “중앙위원회 개최가 해법이지만 중앙위를 열기 위한 전제조건이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 최고위원은 “강기갑 대표가 제안한 백의종군을 전제로한 혁신재창당에 대해 이른바 구 당권파가 고심어린 화답을 해야 한다”며 “더불어 혁신모임은 분당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중앙위를 열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최고위원은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정치력은 두 의원이 갖고 있다”며 “수개월 동안 당원들의 분노와 아픔이 이어졌지만 최고위원으로서의 무력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혁신이 좌초되며 2만여 명의 당원이 탈당하거나 당비 납부를 중단했다”며 “소중히 싸안아 새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강 대표가 제안한 전제조건에 대해 어느 것 하나도 실행하지 않았다”며 “국민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기대를 접고 관심도 없을뿐더러, 당원도 포기했다”고 밝혔다.


천 최고위원은 “각자 자신의 이름을 건 책임있는 행동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혜선 최고위원은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탄압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이정희 전 대표, 5.12 중앙위 폭력사태 사과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지난 512일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와 관련해 당원들과 국민에 공식사과를 했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표는 당의 위기를 빨리 극복하지 못한 배경으로 지목된 구당권파의 패권주의에 대한 성찰과 반성도 했다.


 

이 전 대표는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2일 중앙위원회에서 일어난 폭력사태가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의 실망을 더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그 직후 시작된 저의 침묵과 근신은 그 사태에 대해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던 제가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였다고 당시 사태에 대해 당원들과 국민에 사과를 했다.

이에 앞서 이 전 대표는 당 사태가 빨리 극복되지 못한 배경에는 지난 날 제가 당을 운영하며 쌓이게 한 앙금이 있다는 것, 알고 있다당을 대표했던 사람으로서 더 폭넓고 깊게 뜻을 모으는데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성찰했다.

또 이 대표는 당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하루 빨리 통합진보당을 정상궤도에 올려 민중들 속에서 2012년 정권교체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단결과 단합으로 당을 살려낼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가장 어려운 일을 찾아 땀 흘리는 것으로 그간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 전 대표의 공식사과는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혁신재창당을 위해 제시했던 선행조건 가운데 하나였다. 때문에 이 전 대표의 사과가 위기에 빠진 당 사태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정희 사과, 강기갑 단식, 노회찬 동반사퇴 카드로

신·구당권파 각각 명분 쌓기 돌입..이정희, 대선출마 고민 중

김용욱 기자 2012.09.03 11:56

통합진보당 분당이 현실화 되면서 신구당권파 각 세력의 수장들이 각각 명분쌓기에 돌입했다. 통진당 신.구당권파들은 이번 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 현재의 위기를 불러온 쟁점들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분당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3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12일 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이정희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출마 여부를 두고는 “이번 통합진보당의 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쉬운 일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선출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정희 전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중앙위원회에서 일어난 폭력사태가 많은 당원과 국민의 실망을 더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 당시의 사태에 대해 당원들과 국민들께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당의) 위기가 빨리 극복되지 못한 배경에는 지난 날 제가 당을 운영하며 쌓이게 한 앙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진실을 바로 보고 단결의 뜻을 모은다면 통합진보당은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으며, 하루빨리 통합진보당을 정상궤도에 올려 민중들 속에서 2012년 정권교체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말 뿐인 사과...강기갑 전제조건 거부

 

이날 이정희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분당을 막기 위한 전제 조건을 내건 강기갑 대표의 요구에 대한 명분 쌓기라는 관측이 많다. 이 전 대표는 중앙위 사태에 대한 사과를 했지만 자신의 책임만 강조하며, 분당 논란의 핵심인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문제엔 전혀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강기갑 대표는 구당권파에게 백의종군을 전제로 한 혁신재창당을 위해 3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전제조건에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 뿐 만 아니라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당사자들의 사죄와 당직과 공직에서 사퇴가 포함 돼 있었다.

 

이정희 전 대표는 분당 현실화의 원인이 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 문제를 두고는 “두 분의 의원님께 사퇴를 요구하시는 분들 가운데도 억울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다. (비례대표 부정선거) 사태의 진실은 밝혀졌고, 이제 알려지고 있다”며 두 의원에겐 비례대표 부정선거 책임이 없다는 구당권파의 주장을 재차 반복해 사실상 강기갑 대표의 전제조건을 거부했다.

 

반면 강기갑 대표는 단식에 돌입했다. 강 대표는 3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제대로 당을 이끌지 못했고, 이 엄청난 사태와 국민 앞에 보인 여러 가지 추한 모습에 대해서 수습하고 타결책을 내 놓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우선 국민과 당원들께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 단식으로 속죄하는 기간을 보내고자 한다. 그 동안 통합진보당이 실망과 추태를 보여드리고 진보정당의 가치와 정체성.순결성을 내동댕이쳐버리는 일들에 대해 저 강기갑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달라”고 호소했다. 강 대표의 단식 돌입도 자신의 책임을 강조한 이정희 전 대표와 같은 화법으로 역시 분당 가능성에 대한 명분 쌓기로 보인다.

 

 

노회찬, 이석기에 “함께 인당수에 몸 던지자”

 

노회찬 의원은 아예 이석기 의원과 동반으로 의원직을 사퇴하자고 나섰다. 노회찬 의원은 3일 오전 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마지막으로 호소드립니다”란 글을 통해 “이석기 의원은 저와 함께 의원직을 동반사퇴 하자”고 제안했다.

 

노회찬 의원은 “오늘까지의 상황을 볼 때 파국은 이미 임박해 있다”며 “통합진보당 위기의 근본원인은 정파기득권에의 집착이다. 당이 두 동강 나도 정파기득권이 유지되면 되고, 진보정당의 존립이유가 소멸해 가는데 국회의원직만 유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동반사퇴 제안 이유를 밝혔다.

 

노회찬 의원은 “한쪽만 죄를 뒤집어쓰는 것 같다는 억울함도 이해한다. 그래서 윤금순 후보 등도 사퇴했지만 부족하다면 저도 나서겠다”며 “속죄하는 심정으로 저와 함께 인당수에 몸을 던져 국민에 대한 죄송함과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보여드리자”고 호소했다.

 

노회찬 의원은 이정희 전 대표의 대선 출마설을 두고선 비판의 화살을 던졌다. 노회찬 의원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이 져야할 책임과 맡아야 할 역할은 막중하지만 그것이 통합진보당의 이름으로 후보 내는 일은 아니”라며 “정치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지난 넉 달 동안 온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그동안 연대해온 다른 정치세력들에게 끼친 피해를 생각한다면 자숙하는 의미에서라도 후보를 내지 않되 백의종군의 자세로 정권교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