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사랑

강기갑, 통진당 대표 당선... 혁신 가속화

양현모 2012. 7. 15. 11:33

강기갑, 통진당 대표 당선... 혁신 가속화

전국동시당직선거 개표 결과

강기갑 2만861표, 강병기 1만6479표

선대식 (sundaisik) 기자
 

 

  
새 통합진보당 대표에 당선된 강기갑 후보.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관악구민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한 강기갑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에 강기갑 후보가 당선됐다.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으로 촉발된 통합진보당 내분 사태가 혁신파 주도로 조기에 수습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은 15일 오전 5시 30분께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이뤄진 전국동시당직선거 개표 결과, 강기갑 후보가 2만861표를 얻어 1만6479표를 받은 강병기 후보를 제쳤다고 밝혔다. 열세였던 강기갑 후보가 구당권파의 조직적 지원을 받은 강병기 후보를 꺾은 것은 극적인 역전승으로 평가된다.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선거에서는 구당권파가 3명(민병렬·이혜선·유선희), 혁신파가 2명(천호선·이정미) 선출됐다. 하지만 최고위원회가 당 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부문(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9명으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다수인 혁신파가 최고위원회를 주도하게 된다.

 

이로써 강기갑 대표가 이끄는 지도부가 심상정 원내대표와 함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도 신속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강기갑 "과감한 혁신 멈추지 않을 것"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는 개표 결과 발표 직후 당선사례를 통해 "통합진보당은 과감한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저의 당선으로 혁신을 바라는 민심과 당심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에게 소중한 200만 표를 주신 국민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당의 정체성과 강령정신은 철저히 지켜가는 한편, 더 큰 진보·소통하는 진보로 우리는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제 통합진보당에 대한 우려와 차가운 시선을 거둬 달라, 신뢰받는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재창당 작업을 서두르겠다"며 "통합진보당을 노동자, 농민, 서민의 손에 돌려드리는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겠다, 통합진보당은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해 전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당당한 야권연대의 한 축으로, 오는 2012년을 정권교체의 해로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당의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고 단결과 통합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뜨거운 30년 동지이자 통합진보당을 함께 이끌어 가야할 강병기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그동안 날 선 대립이 있었다 하더라도 모두 내려놓고 힘을 모으겠다"며 "진보정치의 재도약을 바라며 저를 지지해 주신 그 마음을 가슴에 새기는 당 대표가 될 것이다, 흔들림 없이 전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오전 10시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국동시당직선거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또한 강기갑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새 지도부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당 혁신과 재정비에 나선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압승...

이석기·김재연 제명 탄력

조직적 열세 뒤집고 혁신비대위에 대한 지지 확인

김용욱 기자 2012.07.15 07:21

통합진보당 지도부 선출 선거 결과 당대표로 비당권파 연합의 강기갑 후보가 당선됐다. 통합진보당은 15일 새벽까지 온라인투표, 현장투표, ARS 모바일 투표 결과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강기갑 후보가 총 20,861표를 얻어 구당권파의 지지를 받아 16,479표를 얻은 강병기 후보를 4,382표의 압도적인 차로 따돌렸다. 통합진보당 전체투표율은 65.08%였다.

▲  지난 12일 ARS 투표를 호소하는 비당권파연합 지도부 후보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는 진보신당 탈당파인 통합연대의 이홍우 후보가 고배를 마셨고, 천호선, 이혜선, 유선희, 이정미, 민병렬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투표 결과로 비당권파 연합이 명실상부한 신당권파연합 세력이 됐다. 통진당은 당대표가 2명의 부문위원장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하게 돼 있어 최고위원회도 비당권파연합 세력이 장악하게 된다.

조직 열세였던 강기갑 승리...이석기·김재연 제명 탄력 받을 듯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주도했던 혁신비대위 위원장 출신 강기갑 후보의 당선으로 두 의원 제명처리는 조만간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구당권파 쪽에서 지도부 선거 내내 두 의원 제명 문제를 또 다른 패권주의로 규정하며 쟁점을 삼았지만, 정파에 소속되지 않은 대다수 평당원들이 혁신비대위를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와 최종 의결 권한을 가진 의원총회도 당원의 뜻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기갑 당선자는 이날 새벽 보도자료를 통해 “혁신을 바라는 민심과 당심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신뢰받는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재창당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강기갑 당선자는 이어 “당당한 야권연대의 한 축으로, 오는 2012년을 정권교체의 해로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민주당은 사실상 야권연대의 전제조건으로 두 의원의 통진당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  참세상 자료사진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강기갑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조직세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강병기 후보가 부산울산경남의 지지와 더불어 구당권파들의 전조직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혁신비대위가 직접 계약을 맺은 새로운 투표 시스템의 이상으로 선거가 중단돼 재투표에 들어가면서 기대를 모았던 정파에 소속되지 않은 부동층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비당권파 연합 내부에서도 온라인 투표에선 박빙으로 패배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고 그나마 ARS 모바일 투표에서 인지도와 반 구당권파 정서에서 판세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기대를 걸고 있었다. 하지만 선거 중반 이후 온라인 투표율이 기대 이상으로 상승하고 최종 투표율이 65%이상 나오면서 내심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강기갑 후보는 온라인 투표에서도 각 지역별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당권파 연합이 기대를 걸었던 ARS 결과도 총 3,707표(75.27%)를 얻어 1,100표(22.34%)를 얻은 강병기 후보에 2,607표 앞섰다.

▲  지난 6월 26일 전국운영위에서 투표시스템 이상으로 투표 중단에 사과하는 강기갑 당선자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 결과도 비당권파 연합의 압도적 승리를 보여준다. 3파전을 벌인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는 비당권파 연합인 홍용표 후보가 3,066표를 얻어 1,444표를 얻은 김승교 후보, 720표를 얻은 차영민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이겼다.

반면 구당권파 세력의 아성인 경기도당 선거는 구당권파 후보인 안동섭 후보가 3,805표를 얻어 3,166표를 얻은 송재영 후보에 639표차로 앞서 당선됐다. 애초 경기도당은 구당권파의 조직세가 워낙 강한데다 선거 후반 비당권파인 송재영 후보의 당원명부 유출 논란 등으로 구당권파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던 곳이다.

통합진보당 동시 당직 선거는 지난 9∼12일 온라인 투표, 13일 현장 투표, 14일에는 비투표자를 대상으로 ARS모바일 투표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