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ARS 투표를 호소하는 비당권파연합 지도부 후보들 |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는 진보신당 탈당파인 통합연대의 이홍우 후보가 고배를 마셨고, 천호선, 이혜선, 유선희, 이정미, 민병렬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투표 결과로 비당권파 연합이 명실상부한 신당권파연합 세력이 됐다. 통진당은 당대표가 2명의 부문위원장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하게 돼 있어 최고위원회도 비당권파연합 세력이 장악하게 된다.
조직 열세였던 강기갑 승리...이석기·김재연 제명 탄력 받을 듯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주도했던 혁신비대위 위원장 출신 강기갑 후보의 당선으로 두 의원 제명처리는 조만간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구당권파 쪽에서 지도부 선거 내내 두 의원 제명 문제를 또 다른 패권주의로 규정하며 쟁점을 삼았지만, 정파에 소속되지 않은 대다수 평당원들이 혁신비대위를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와 최종 의결 권한을 가진 의원총회도 당원의 뜻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기갑 당선자는 이날 새벽 보도자료를 통해 “혁신을 바라는 민심과 당심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신뢰받는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재창당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강기갑 당선자는 이어 “당당한 야권연대의 한 축으로, 오는 2012년을 정권교체의 해로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민주당은 사실상 야권연대의 전제조건으로 두 의원의 통진당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 참세상 자료사진 |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강기갑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조직세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강병기 후보가 부산울산경남의 지지와 더불어 구당권파들의 전조직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혁신비대위가 직접 계약을 맺은 새로운 투표 시스템의 이상으로 선거가 중단돼 재투표에 들어가면서 기대를 모았던 정파에 소속되지 않은 부동층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비당권파 연합 내부에서도 온라인 투표에선 박빙으로 패배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고 그나마 ARS 모바일 투표에서 인지도와 반 구당권파 정서에서 판세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기대를 걸고 있었다. 하지만 선거 중반 이후 온라인 투표율이 기대 이상으로 상승하고 최종 투표율이 65%이상 나오면서 내심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강기갑 후보는 온라인 투표에서도 각 지역별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당권파 연합이 기대를 걸었던 ARS 결과도 총 3,707표(75.27%)를 얻어 1,100표(22.34%)를 얻은 강병기 후보에 2,607표 앞섰다.
▲ 지난 6월 26일 전국운영위에서 투표시스템 이상으로 투표 중단에 사과하는 강기갑 당선자 |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 결과도 비당권파 연합의 압도적 승리를 보여준다. 3파전을 벌인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는 비당권파 연합인 홍용표 후보가 3,066표를 얻어 1,444표를 얻은 김승교 후보, 720표를 얻은 차영민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이겼다.
반면 구당권파 세력의 아성인 경기도당 선거는 구당권파 후보인 안동섭 후보가 3,805표를 얻어 3,166표를 얻은 송재영 후보에 639표차로 앞서 당선됐다. 애초 경기도당은 구당권파의 조직세가 워낙 강한데다 선거 후반 비당권파인 송재영 후보의 당원명부 유출 논란 등으로 구당권파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던 곳이다.
통합진보당 동시 당직 선거는 지난 9∼12일 온라인 투표, 13일 현장 투표, 14일에는 비투표자를 대상으로 ARS모바일 투표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