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주장

어버이날에 부쳐

양현모 2013. 5. 7. 21:33

 

 

 

 

 

 

어버이 날‥!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전주에계신 장모님께 일찍 전화를 드렸다‥

지금까지 어버이날이 평일이면 그전 주 쉬는 날‥ 부모님과 장모님을 찾아뵙고 직접인사를 드렸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아들 군입대에 맞추어서 찾아 뵐 계획이다‥ 직장생활 한다고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부모님 생신도 자식들 쉬는 날에 맞추어 챙겨드리게 된다‥어버이 날도 직접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지도 못한다‥

 

팔순을 훌쩍 넘기신 부모님께서 끝까지 고향에 남으셔서 농사일을 고집하신 것은 ‥늙어도 삶의 목표가 분명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신념때문이다‥

당신들 스스로 삶을 지탱해온 끈을 놓기가 싫으신 것이다‥

가끔은 전화수화기로 들려온 목소리가 힘이 없을 때는 걱정이 되어서‥ "어디 아프세요?"하고 물으면 자식들 걱정할까봐 큰소리로 힘주어 말씀하신다‥

 

부모란 그런 것이다‥!

당신들 살을 내어 헌신적인 사랑으로 육남매를 가르치고 장가보내고 시집보냈지만‥

자식들이 힘들면 함께 아파하고‥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신다‥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우리들의 부모님은 가시고기와 같은 삶을 살고 계신다‥!

 

딸이 보내 준 ‥비누공예로 만든 카네이션 화분이 식탁에 놓여있고‥ 군입대 하기위해 대기 중인 아들이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었다‥

순간 울컥한 감정을 들킬까봐‥"야! 쑥스럽다!" 하고 괜히 딴청을 피우고 큰소리를 쳐본다‥

 

철부지 같기만 하던 아들이 등뒤에서 어께를 주무른다‥

"이녀석 제법인데‥ㅎㅎ"

군입대를 앞두고 시키지 않아도 집안청소도 하고‥엄마 설겆이도 도와준다‥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

환경은 인간의 삶을 지배한다‥이런 환경을 극복하기위해서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한다‥

 

어떤시인은 "내가 받은 이 꽃 한송이가 회초리처럼 아프다"라고 했다‥

지금 나의 마음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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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강을 따라 흐른다.-어버이날 시

 

김희달

 

사랑이 흐른 뒤, 풍요를 꿈꾸는 건

 

메마른 대지를 단숨에 적실 소나기의 바램은 아니다.

 

빗방울 하나로 갈라진 대지를 메울 수 없듯이

 

긴 세월 강이 흘린 눈물로 대지는 꽃을 피운다.

 

꽃을 사랑함은 대지를 사랑함이요.

 

대지를 사랑함은 강을 사랑함이다.

 

세월과 함께 흐른 사랑은 거꾸로 흐르지 않기에, 대지를 적신 강은 메말라 간다.

 

그러나, 흐르는 강이 있기에, 새싹은 돋아나고, 대지는 다시 풍요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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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나이

 

정호승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나무에 기대어 흐느껴 울 줄 알게 되었다. 나무의 그림자 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 나무의 그림자가 될 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왜 나무 그늘을 찾아 지게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았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강물을 따라 흐를 줄도 알게 되었다 강물을 따라 흘러가다가 절벽을 휘감아돌 때가 가장 찬란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해질무렵 아버지가 왜 강가에 지게를 내려놓고 종아리를 씻고 돌아와 내 이름을 한번씩 불러보셨는지 알게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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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부엌/단야

 

꼬기오, 꼬끼오,

 

수탉이 새벽을 열면 나지막하게 돌아앉은 배부른 굴뚝에선 솔가지냄새 뭉실뭉실 피어오르고

 

세월의 때 토해내 듯 검게 그을린 부엌에선 밥 짓는 냄새 뭉클거린다.

 

먼저 푼 이밥은 산같이 구수한 시라기국은 정성으로 자식사랑 가득한 어머니의 밥상은...

 

꿈엔들 잊을까 마는 무명옷 정갈히 차려입은 반백의 노모 부엌에 계신 듯 그지없는 사랑 넘친다.

 

어머니의 부엌은 언제나 변함 없으리 영원히 가슴속에 흐르는 눈물이리 꿈같은 날에 어머니는 부엌에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