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소식

너도나도 ‘2차 희망버스 타겠다’

양현모 2011. 6. 24. 20:25

너도나도 ‘2차 희망버스 타겠다’
7.9 앞두고 벌써 한진중공업 행 85대 버스인원 채워져
24일 사회원로, 학계, 국제노동단체도 ‘동참’ 시국선언
2011년 06월 24일 (금) 편집국 edit@ilabor.org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이 6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막고 김 지도위원을 살려야 한다는 각계각층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고은 시인, 명진 스님, 문정현 신부, 김수행 성공회대학교 교수, 단병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 등 각계를 대표하는 원로 90명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국선언 및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에게 ‘2차 희망버스’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2차 희망버스‘ 행사는 다음 달 9일이다.

 

 

 
▲ 6월24일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 사회원로-중진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신동준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는 단지 해고자 172명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열심히 일하는 이들 모두가 인권과 삶을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이 정부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시국선언의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가 국민의 미래와 삶의 가치에 대한 학살을 막기 위한 희망이 되고자 한다”며 “우리가 죽더라도 김진숙을 살려야 한다는 결의로 2차 희망버스 맨 앞에 자리하겠다”고 선언했다.

‘2차 희망버스’ 기획자이기도 한 송경동 시인에 따르면 다음달 9일 전국 각지를 출발한 ‘희망버스’ 일행은 저녁에 부산에 집결한다는 계획이다. 참가자들이 부산에 모이면 각 지역 특산물을 부산 시민들과 나누는 ‘연대의 나눔 장터’, 지역별로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펼치는 ‘연대 문화마당’, 부산 시민들이 ‘희망의 버스’를 환영하는 자리인 ‘나눔문화 콘서트’ 등도 진행된다.

   
▲ 6월24일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 사회원로-중진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의 아이들이 '희망버스'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준비한 인형을 받고 즐거워 하고 있다. 신동준

‘2차 희망버스’ 목표는 버스 1백 85대다. 이날이 김진숙 지도위원 고공농성 185일째가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송 시인은 “벌써 버스 85대가 채워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 시인은 이 밖에도 쌍용차 해고자 가족대책위와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가 만나는 26일 ‘희망의 열차’, 한진중공업 농성장에 식료품 등을 전달하기 위한 ‘희망의 트럭’ 등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지원하기 위한 자발적 움직임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원로 시국선언에 앞서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등 학계 3단체와 국제금속노련(IMF)도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회견에 참가한 페르난도 로페즈 국제금속노련(IMF) 부총장은 “국제금속노련 소속 노동기본권 사수 및 캠페인국에서 5대 우선과제 중 하나로 선정할 만큼 한국의 노동탄압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유성기업의 불법적 행위와 시민, 정당이 요구하는데도 반인권적 탄압 멈추지 않는 한진중공업의 행태는 참혹하기까지 하다”고 강조했다.

   
▲ 6월2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페르난도 로페즈 국제금속노련 (IMF)부총장이 한국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국제노동계가 금속노조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고 있다. 신동준

이어 부총장은 “세계 2천5백만 노동자를 대표해 한국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고 가능한 모든 투쟁을 이어갈 것을 밝힌다”며 “한국 정부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지나친 노동탄압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3일 16개국 30개 노조 대표자들이 참석한 아시아 금속노조 대표자 연락회의는 IMF 차원에서 ‘한국의 노동탄압에 대한 IMF 결의’를 채택하기도 했다.

학계 3단체도 “한진중공업 경영진이 반성하지 않고 정리해고를 고집한다면 ‘2차 희망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만나러 가겠다”며 정리해고 반대 투쟁 지원 의사를 밝혔다.

취재 및 정리=김상민 선전부장, 강정주 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