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소식

3차 희망버스 1박 2일 내내 평화원칙 고수

양현모 2011. 8. 1. 18:14

전국 58곳 1만 5천명

    부산집결

3차 희망버스 1박 2일 내내 평화원칙 고수
7.30~31 ‘한여름밤의 축제’…보수단체 훼방
2011년 07월 31일 (일) 편집국 edit@ilabor.org

1박 2일 동안 1만 5천 여 명이 부산에 모였다. 3차 ‘희망버스’에 모인 참가자들은 7월 30일 부산에 몰려든 경찰과 극우단체의 방해를 뚫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 운집했다. 그리고 이들은 2백 6일 째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도 만났다. 이들은 1박 2일 내내 평화집회 원칙을 고수했다.

 

 

 
▲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오후 6시께 부산역에 모여 문화제를 펼치고 있다. 사진=참세상
참가자들은 오후 6시께 부산역에 모여 문화제를 펼쳤다. 같은 시각부터 경찰은 병력 7천 여 명과 버스 3백 여 대를 동원해 영도조선소 일대를 완전히 차단했다. 영도로 들어가는 길목인 부산대교와 영도대교도 차단됐다. 하지만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충돌을 선택하지 않았다. 개별적으로 시내버스와 택시 등을 이용해 영도로 향했다.

   
▲ 7.30 낮 한진중공업 앞 경찰 모습.(사진=미디어오늘 / 이치열 기자 truth710@)
오히려 ‘어버이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시내버스 통행을 차단했다. 이들 보수단체 회원들은 영도대교 양방향 4개 차로를 무단 점거하고 영도방면으로 진입하는 시내버스에 난입해 희망버스 참석자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같은 날 저녁 7시 30분 경 김진숙 지도위원이 평화농성을 하고 있는 85호 크레인 이 보이는 영도 조선소 앞 신도브레뉴 아파트 주차장 출구 쪽에서는 기독교 예배도 진행됐다. 같은 시각 영도 건너편 부산 남포동 남포 플라자 앞에서는 서울, 전북, 전남, 충남 지역의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여는 마당을 펼치기도 했다.

   
▲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영도구로 향하던 버스에 올라타 박석운 진보연대 공동대표의 멱살을 잡고 내릴 것을 종용하고 있다.(사진= @peristory)
곳곳에서 문화제와 여는 마당 등을 펼친 희망버스 참가대오는 경찰과 보수단체의 저지에 대응에 맞대응하지 않고 삼삼오오 개별적으로 영도조선소 동문에서 800m가량 떨어진 수변공원 일대에 모였다. 이들이 모인 시각은 31일 새벽 1시께였고 4천여 명에 달했다. 이들은 31일 오전 6시까지 문화제 형식의 집회를 이어갔다.

   
▲ 30일 오후 4시께 취재진을 향해 손짓을 하는 김진숙 지도위원 모습.(사진=미디어오늘 / 이치열 기자 truth710@)
둘째 날 오전 2시께 김진숙 지도위원이 전화연결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거리로 내몰린 조합원의 유일한 희망인 여러분, 저들의 오만과 독선에 피멍이 든 조합원을 지켜주신 여러분, 고맙고 또 고맙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이제 우리는 비로소 우리 손으로 새로운 버스를 장만했다, 희망으로 가는 버스가 미래를 향해 힘차게 간다, 우리 모두가 주인”이라며 “우리 모두가 승리하는 버스 희망버스 승객여러분, 진심으로 고맙다, 머지않아 우리 모두 웃게 될 것이다, 여러분들과 함께 얼싸안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밝혔다.

   
▲ 31일 새벽 3시께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풍등 200여개를 만들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85호 크레인 쪽으로 날리고 있다. 사진=참세상
참석자들은 새벽 3시께 풍등 200여개를 만들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85호 크레인 쪽으로 날려 보냈다. 그 뒤 이어진 밤샘 집회에서는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중간중간 노래 공연과 인디밴드 공연도 펼쳐졌다. 함께 춤을 추는 주민도 있었다. 영도조선소 쪽으로는 행진을 시도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진지하게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31일 오전 수변공원 일대를 말끔히 청소하고 영도를 빠져나왔다. 이날 행사는 한여름밤의 축제와도 같았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3차 행사 참가 규모에 대해 “전국 58개 지역, 1만5000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