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이야기

어버이날 풍경

양현모 2012. 5. 10. 22:36

 

 

 

어버이날 풍경

어버이날! 나는 세 자녀 중 "누구에게 가장 먼저 전화가 올까?" 궁금해하며

"아빠가 다정하지 못하고 만날 호통만 쳤는데 건강하고 이쁘게 잘자라줘서 고맙다"는 화답문자까지 준비해놨다.

하지만 나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하면서~아내에게 "우리가 자식을 잘못 키웠나봐요! 셋중에 한놈도 전화가 안오네~~"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아내는 "엇그제 다녀갔잖아요  더 이상 기대는 하지 맙시다!"는 위로문자를 보내왔다.

나는 아내 말대로 스스로 위안을 갖고 전화받기를 포기할 즈음,

큰 딸과 막내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

"아빠! 저희들을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목소리에 나는 감격하여 그만 준비한 말을 하지도 못하고

"그래! 고맙다!"라는 말만 연신 해댔다!

그리고 준비한 화답내용을 문자로 날렸다!

그러자 작은 딸이 그제서야 답신을 보내왔다!

"아빠 속만 썩이고 죄송해요! 사랑합니다!" 

"이놈 자슥! 너는 아빠한테 찍힌거야~~~"

 

 

 

 

어버이날 ! 고향을 찾았다! 

동료들은 어버이날! 부모님을 찾아뵌다며 '효자'라고  덕담을 건넸다,

나는 "효자는 평소에 자주 찾아뵙는데 불효자가 특별한 날에 찾아본다!"라고 화답을 했다!

고속도로를 달려서 도착한 고향집 뒷뜰에는 여전히 화사한 철쭉꽃이 나를 반겨주었다!

부모님께서는 고향 선산을 가보자고했다!

올들어서 많이 허약해지신 부모님이 선산을 찾으신 까닦을 모를리 없지만~~나는 가슴깊은 아픔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선산으로 향했다!

김용택 시인이 교직생활을 한곳이며 섬진강 마을로 불리는 이곳에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태어나시고 만나서 결혼하신 곳이며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하!

부모님께서 6,25 한국전쟁때 생사를 넘나드는 고난의 세월을 겪으신 곳도 이곳이다!

이곳 선산에서 밤에는 빨치산을 피해서, 낮에는 군인들을 피해서 은신처를 마련한곳이 바로 이곳 선산이다!
어버이날! 나는 부모님께 이곳 선산을 선물로 안겨드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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