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세상

귀 막은 노동부에 분노 폭발

양현모 2012. 8. 24. 23:28

귀 막은 노동부에 분노 폭발

[현장] 24일,

민주노총 정리해고 철폐 집중투쟁 둘 째날

2012년 08월 23일 (목) 김상민 선전부장 edit@ilabor.org

정리해고와 직장폐쇄 등으로 길거리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노동자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는 고용노동부(아래 노동부)를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

민주노총 소속 정리해고 및 투쟁사업장 노동자 5백여명은 24일 오후 노동부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이채필 노동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정문으로 몰려들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면담을 거부했던 노동부 측은 노동자들이 정문 앞에서 30분 넘게 경찰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여가며 항의하고 나서야 대표단 방문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자리에 나오지 않았으며, 노동부 관계자들은 다음 주 면담 자리를 만들겠다고만 답했다.

 

 

 

▲ 8월24일 노동부가 입주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열린 ‘정리해고 철폐, 노동탄압 중단, 용역폭력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대표단 면담을 거부한 노동부를 항의방문하려다 경찰에 막혀 부딪히고 있다. 신동준

이날 면담 촉구 투쟁에 앞서 노동자들은 정부청사 건너편 공원에서 ‘정리해고 철폐, 노동탄압 중단, 용역폭력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곳곳에서 부당한 정리해고와 폭력적 노동탄압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노동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노동부는 폭력적 직장폐쇄와 부당 정리해고 문제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기는커녕, 평화로운 노사관계에 부당하게 개입해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 같은 노동부는 더 이상 노동자에게 필요 없는 존재”라고 규탄했다.

   

▲ 8월24일 노동부가 입주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열린 ‘정리해고 철폐, 노동탄압 중단, 용역폭력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노동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신동준

김영호 금속노조 에스제이엠지회장은 “노동부가 노동자 편 들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사용자 편을 들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처리했더라면 노동자들의 피가 튀고 살점이 뜯기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투쟁 결의문을 통해 “자본과 정권이 결탁해 벌이는 민주노조 파괴행위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의 퇴진투쟁을 비롯해 노동악법을 철폐하기 위한 8월말 총파업 투쟁과 하반기 투쟁을 힘차게 벌여나가겠다”고 결의를 모았다.

   

▲ 8월24일 노동부가 입주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열린 ‘정리해고 철폐, 노동탄압 중단, 용역폭력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정부청사를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다. 신동준

이날 투쟁은 민주노총이 소속 16개 정리해고 사업장 노동자들과 23일부터 벌인 1박2일 기획 집중투쟁 마지막 행사로 진행됐다. 민주노총은 이틀 동안 △정리해고 근절을 위한 법 제도 개선 △국정조사 개최 및 특별법 제정 등 쌍용차 문제해결 △16개 사업장을 비롯한 모든 정리해고 사업장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서울 곳곳에서 집회와 문화제, 선전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