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이야기

또 하나의 약속을 보고나서ᆢ

양현모 2014. 2. 16. 16:34

 

 

 

 

 

 

 

 

 

 

 

 

오늘 나는 딸과함께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보았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대기업에서 일한다는 자부심보다도 노동자들이 처한 비인간적인 현실이 기계부속품 보다도 못한 상황 속에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노동현장에서 다치고 병들고 죽어 쓰러져가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원하는 것은 보상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재해로 올바르게 인정받고 정상적인 치료를 받는 것일 것이다.

그래야 작업환경이 개선되고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시설이나 보호구등의 안전조치가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지고 기업의 안전에대한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몇 년전 나는 이런 삼성공화국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걸어서 승리한 사례가 있다.

 

허리가 아파서 내가 입원한 병원에 삼성비정규직 노동자가 입원하면서 그 운명의 싸움은 시작되었다.

 

삼성조선소 현장에서 일하다 어께뼈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한 삼성노동자는 회사측에서 산재를 인정하지 않고 급여도 지급받지 못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으며 개인병원을 전전하다 최종적으로 수술하기위해서 종합병원에 입원하게 된 사연을 호소했다.

 

그리고 당장 수술비가 없어서 퇴원할 수 밖에없다며 울먹였다.

 

나는 사고내용을 자세히 듣고 정식적으로 산재접수를 제안 했다.

 

산재접수는 바로 근로복지공단에 접수하기보다 전략적으로

불법파견문제와 산재은폐사례를 노동부에 진정형태로 진행하였으며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런 추진상황을 알게 된 회사측은 급기야 삼성노동자가족에게 협박성 전화를 걸고 목격자 진술을 한 노동자는 매일 찾아와 목격자 진술을 번복하고 취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갔다.

 

이런 일들이 반복 된 일상이 되어버린 삼성노동자의 가족들에겐 고통스럽고 괴로운 아픔의 연속이였다.

 

나는 그럴수록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를 하면서 절대포기해서는 안된다는 다짐과 함께 반드시 이길 수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가족들은 잘 견뎌주었고 노동부는 내가 처음에 의도했던대로 가족들에게 협상을 제안했다.

 

불법파견문제는 없던 걸로하고 산재는 자신들이 근로복지공단에 권고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싸움은 근로복지공단과 시작되었고 이때를 대비해서 확보해놓은 비장의 카드를 활용하기로했다.

 

바로 지장을 찍어놓은 목격자진술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되었고 억울함을 호소했던 삼성노동자의 산재는 드디어 승인되었다.

 

"또하나의 가족"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삼성노동자가족과 거대기업 삼성과 국가기관인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싸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면서 깊은 감회에 사로잡혀있었다.

 

결국 소수의 정의와 양심이 세상을 바꾸고 변혁 시킬 수있음을 제대로 인식하고 우리들의 인간적인 삶과 희망을 가꾸어 나가길 소망한다!

 

또 하나의 약속은

또 하나의 희망이며

또 하나의 시작이다!

'삶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나요?  (0) 2014.03.04
동백섬 지심도  (0) 2014.03.03
회계조작이 부른 쌍용차 대량 해고사태  (0) 2014.02.10
또하나의 약속  (0) 2014.02.08
보왕 삼매론  (0) 201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