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이야기

국사봉과 바람의 언덕

양현모 2010. 9. 25. 20:50

추석명절이후 맞이하는 주말!

아내와 일찍이 아파트 뒷길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서  국사봉에 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산행길에서 만났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추석명절 잘 보냈습니까?"

"고향 부모님은 별고 없으신지요?"

직장을 떠나서 산에서 만난 동료들의 모습은 건강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국사봉에서 내려다 보는 조선소 현장의 모습과 주변의 환경은 한폭의 그림같았습니다!

오늘 이순간에도 조선소 현장에서는 용접불꽃에 땀흘리며 수고하는 동료가 있을것입니다!

더이상 조선소 현장에서 노동하는 노동자들이 다치지않고, 병들지않고, 죽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후에는 미국에서 귀국한 작은 딸이 오랜만에 바닷가 구경을 하고 싶다고 해서 옥림에서 해금강에 이르는 해안도로를 따라서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가을 바람이 완연한 바닷가 풍경은 넉넉하게 우리 가족을 맞이하며 포근하게 품어주었습니다!

해금강에 들러 사자바위가 있는 바다위의 풍경을 구경하고 돌아오는길에 도장포마을 "바람의 언덕"에 들렸습니다!

주차장은 주차할 공간도 없이 차와 사람으로 넘쳐났습니다!

바람의 언덕에 걸맞게 풍차가 돌아가고 거센바람이 많은 사람들을 몸을 가눌수 없을 정도로 때려됐습니다!

 

갯바위 귀퉁이에는 낚시꾼들이 바람과 파도와 싸우며 월척을 꿈꾸며

열심히 낚시바늘을 바닷속으로 던지고 있었습니다! 

거제도 살면서도 가족과 함께 가져보지 못했던 시간들을 추석이후 연휴를 이용해서 오랜만에 즐겼습니다!

이렇게 모이기도 힘들었지만,,,,앞으로 함께 이런 시간들을 갖기는 더 힘들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만 지나면 또 자식들은 부모의 품을 떠나서 각자 자신들의 길을 개척하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온실속의 화초"에 불과한 자식들에게 비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처도

생존하는 잡초의 법칙을 배우도록 하고 싶습니다!

엄격하지만  이제는 따뜻하고 포근한 아비의 모습으로 자식들의 기억에 남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솔직히 지금은 아니랍니다!

 

가족의 울타리가되어서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것은 아비의 몫이지만,,,

자식들이 성장하고 자립하기까지  사랑의 회초리는 그만 둘수 없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아비의 마음을 알아줄 날 이 있을까요?

 

 

 

 

 

국사봉에서 내려다보인 조선소 현장의 모습

 

 바람의 언덕위에 있는 풍차앞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바람의 언덕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죠~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몸을 추스리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고 있는것 같다! (아내와 두딸)

 이게 화장실? 호주 시드니 바닷가의 오케스트라 음악당이 바람의 언덕에서는 화장실이랍니다!

 바란의 언덕! 정말 평화롭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놀러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