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주장

대우조선 노사관계의 대변혁을 촉구한다!

양현모 2010. 10. 21. 20:44

                                              

   대우조선 노사관계의 대변혁을 촉구한다!

 

노조운영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14대 위원장 선거기간동안 각 후보들은 나름대로 공약을 발표하면서 자신들이 당선되면 노조운영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올것이라며 현장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했다!


각 후보들이 내세운 노사관계 설정의 내용을 보면 약간의 온도차이는 있지만, 회사의 현장통제를 분쇄하겠다는 내용의 공약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회사의 현장통제의 고리를 어떻게 차단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과 고민이 부족한 상태에서 구호성에 불과한 “현장통제분쇄”만 주장하는 단순함을 드러냈다.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섰고, 14대 집행부를 운영해야할 현 집행부가 24대 대의원선거를 공고하고 내일 22일 대의원선거를 치르게 된다.

하지만 회사는 현장 관리라인을 통해서 여전히 대의원선거에 개입하고 친 회사 성향의 특정후보 당선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있으며,  가동 가능한 회사 관리라인을 동원해서 조직적으로 각종 노동조합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


회사의 불법부당한 선거개입은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침해하는것이다!

 

예전에는 음성적으로 진행했던 향흥제공이나, 승급 승진의 혜택 등 불법 부당한 행위 등이 이제는 노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해를 거듭 할수록 더욱 과감해 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회사가 숨겨야 할 부분이 노출되고, 가려 야할 부분이 공개되면서 수년 간 동일한 방식으로 써먹던 방식이 노동조합의 조직력을 야금야금 갉아먹던 노무관리의 수법이 드러나면서 그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런 회사의 노무관리 수법은 관리감독자 라인을 타고 침투하기도 하지만, 현장 조합원들이나 서클을 활용한 사조직을 직접관리하고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친 회사 성향의 조직을 형성하게 되고, 선거 때마다 조직적으로 활용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금은 각 부서마다 어떤 조직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고, 누가 회사의 중앙라인이고, 부서운영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고 있는지 노출이 된 상태이다.


이런 과정은 기존의 현장조직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을 서클형태로 가입시켜서 운영하기도 한다.


그리고 특정조직에 가입하면 현장의 성실도와 생산, 품질 안전과 관계없이 무조건 3호봉의 혜택이 돌아간다.


회사의 노무전략은 구성원들을 반목과 갈등관계로 몰아가고 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재끼고 매년 3호봉의 혜택이 돌아가다 보니 대우조선 현장은 일 잘한 사람보다 회사의 노무관리가 현장을 지배하는 왜곡된 현상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갓 입사한 신입사원의 눈치를 봐야하는 현장 고참들과 반원을 통솔해야 하는 반장들의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이런 현상은 노동조합을 견제하고 간섭하고 지배하기위한 회사의 치밀한 노동통제 전략이며 불법 부당한 부당노동행위임에 틀림없다.


이런 현상은 현장의 위계질서를 파괴하고 성실하게 노동하는 다수의 조합원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관리로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야 할 회사가 노골적으로 헌법으로 보장 된 합법적인 조합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고 차별화전략으로 일관하는 것은 대우조선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현장은 노동조합을 견제하기위해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회사의 노무관리가 지배하고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함으로서 거대한 한척의 배가 만들어지고 인도되는 과정을 반복해서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과 품질, 생산의 3박자가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구성원들끼리 서로 화합하고 협력해야 어려운 공정들을 맞춰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의 노무전략은 근본적으로 구성원들을 반목과 갈등관계로 몰아가고 불공평한 차별화 전략으로 구성원들의 스트레스와 불평불만을 유도하는 잘못된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노동조합이 대응하고 바로 잡아나가야 한다!


집단적 노사관계를 확립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집행했던 노동조합의 노사관계를 보면 개별적 노사관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집행부와 회사관계자들과의 이해관계에서 대충 끝내버리는 것이 지금까지의 대우조선 노사관계이다.


그러나 이런 노사관계의 중심에는 집행간부들이 현장 조합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공인이라는 관점과 철학이 부족한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현 집행부가 현장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켜내지 못한 채,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집단적 노사관계의 관점을 지키지 못한 채, 회사의 개별적 노사관계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비민주적인 선거를 외면한 민주노조와 활동가들

 

나는 지난 우리사주조합장 선거에서 회사의 조직적이고 부정한 선거개입으로 쓰라린 패배의  경험을 안고 있다.


선거 전에 우리사주 조합장 선거의 비민주적인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드려지지 않았다.


하루 종일 투표가 진행 되는 동안 공개투표가 진행 되고 투표 통 관리를 해야 할 선관위가 투표 통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 나타났다.

 

현장 곳곳에서는 부정한 선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나에게 전해졌고, 나는 선관위에 여러 차례 항의를 했지만, 역부족 이였다.


할 수없이 의지하고 기댈 곳은 노동조합이였고, 노동조합에 이 문제를 하소연했지만, 역시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결국 결과는 70:30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큰 표차로 패배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우리사주조합장선거가 차후에도 이런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각 현장 조직에 이 문제를 다뤄줄 것을 호소했지만, 같이 활동 했던 현장조직들 마저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대우조선 노동조합과 활동가들의 한계임을 절실히 체험하고 느끼게 된 사건이다.


자신의 문제가 아니면 깊이 고민하지 않고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자세로는 민주라는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결국은 거대한 회사조직과 나 개인의 싸움으로 끝나버린 선거인 셈이다.


민주 대통합만이 살길이다!

 

이렇듯 활동가들끼리도 이해관계에 따라서 신의를 저버리고 하루아침에 등을 돌려버린 모습으로는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민주화는 거대한 회사의 노무전략과 분할통제전략 앞에 무력해 질 수밖에 없다.


이런 나약한 활동가들과 현장 조직을 민주라는 통합 조직으로 뭉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나는 틈만 나면 민주 대통합을 주장했지만, 각 정파의 이해관계가 얽혀서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시기가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회사의 부당한 현장 통제에 맞서서 대우조선노동조합을 굳건하게 만들어야 현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조합원들을 구제할 수가 있다.

그리고 잘못된 노사관계의 구도를 바꿔내고 진정으로 현장통제를 분쇄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