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주장

현장 직급체계(승격제도) 이대로는 안된다!

양현모 2011. 2. 26. 12:01

 현장 직급체계(승격제도) 이대로는 안된다!

 

고통 주는 차별 적 승격제도

현장 직급체계는 5급<을>에서 1급<갑>까지 10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각 직급 별로 승격연한을 최단 4년에서 최장 7년이라는 규정을 두고 있어 불공평한 인사, 노무관리를 가능토록 했다. 이런 현장 승격제도는 사무,관리직과 비교할 때 잘못된 제도이며 차별적 제도임을 알 수가 있다. 사무,관리직은 기사에서 이사까지 7단계로 되어 있다. 진급체계도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4~5년 에 걸쳐 승격하게 되며, 이사까지 20년~25년이 걸린다. 현장 직급체계는 1직급 승격 시 기본급 3만원 통상임금 5만원 정도의 임금인상 효과가 있지만, 사무, 관리직은 수 십만원 상당의 승격에 따른 임금인상 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장 직은 갓 입사해서 1급갑(기원갑)까지 30년 이상이 걸리며, 7년이라는 최장연한제도 때문에 30년이 넘어도 2급을(기감을)로도 승격하지 못하는 잘못 된 제도를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이렇듯 사무,관리직과 현장 승격제도에 대한 불공평한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현장 승격제도의 틀 안에서도 3년이라는 불이익을 아무런 이유 없이 감수해야하는 문제를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하는지 암담하기만 하다! 노동조합이 진정으로 현장의 차별을 없애고 희망을 주기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현장 임금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제도개선을 위해서 TFT를 구성하여 직무난이도와 수당체계 등 단일호봉제도를 포함한 제도개선에 착수해야 한다.

현장 승격(호봉)제도는 노무관리의 도구

현장의 임금제도는 한마디로 잔업, 특근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매년 임금인상 시기에 기본급을 포함한 고정급 비율을 상향시키지 못하면, 한 해 농사는 망치게 되며, 현장 노동들은 잔업, 특근 근무에 의존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13대 집행부 초기 임금인상에 실패하면서 현장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피해는 크다. 사무, 관리직은 임금동결 부분은 승격이나 연봉 조정으로 보상 받을 수 있지만, 현장 직은 오로지 매년 임금 인상을 기대하면서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조건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집행부를 막론하고 임금을 동결하거나 복지부분을 삭감하는 것은 반 노동자적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더군다나 매년 현장 승격발표 시기만 되면, 희비가 엇갈리는 현장을 보면서 해마다 들어야 하는 푸념과 탄식의 소리들을 들어야 한다. “쌔빠지게 일 해봐야 필요없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 된 의견이다. 현장에서 승격의 조건은 무엇인가? 우선 회사의 특정 조직에 가담해야 하며, 노동조합 활동과는 거리를 두어야 하며, 회사의 인사, 노무전략에 협조해야하며, 조기청소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한마디로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생산, 품질, 안전에 대한 평가는 뒷전이고, 올바른 평가가 이루지지 않는다. 인사, 노무관리가 현장을 지배하고 현장생활의 최우선 조건이 되어버렸으니, 승격 하려면 인사, 노무관리의 도구로 전락하는 불쌍한 삶을 살아야 한다. 1년에  6,500원짜리 1호봉과 4년에 3만원짜리 승격을 위해서 노동자의 권리를 저당 잡혀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 현장 노동자들의 임금은 승격과 호봉이 아니라 잔업과 특근 근무가 좌우한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2011년 단체교섭에서 반드시

                                 제도개선이 되어야 한다!

해마다 특별승격을 위한 별도의 논의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번 특별승격 합의 안을 보더라도 지난 13대 집행부 합의안에 비하면 퇴보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30년 이상의 근속조합원에게 직위근속(4~6년)을 적용하여 승격을 시킨 것을 특별승격이라고 할 수 있는가? 앞에서도 언급 했듯이 근속30년이면 1급을에 해당되며, 연령도 정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이 2급을과 갑의 승격을 놓고 또다시 직위근속년수를 적용받아야 하고, 직위근속년수에 해당되지 않으면, 또다시 탈락해야 하는 서러움을 당해야 한다. 직위근속과 관계없이 승격시키는 것이 특별승격이 아닌가? 우리는 이렇듯 잘못 된 제도와 모순 속에서 살고 있다. 기업이라는 한 울타리에 살면서도 수없이 많은 차별과 불평등과 부당함에 분노를 억눌러야 한다. 이런 현장의 승격제도는 차라리 없애버리는 것이 맞다. 노동조합이 원해서 만든 제도가 차별로 피해 받고  고통 받으며 울분을 삼켜야 하는 조합원들이 늘어만 가는 모습을 더 이상 외면하고 방치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제도개선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했는가?  차라리 혁명을 통해서 엎을 수만 있다면, 다 엎어버리겠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노동조합은 올 해 단체교섭을 통해서 최소한 승격연한을 (3~5년)으로 단축하는데 목숨을 걸어야 한다. 제도개선은 집행을 담당하는 집행부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무게를 두고 회사와 협상 하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 사무, 관리직과 비교해서도 차별받고, 현장조합원 끼리도 차별받고, 고통 받아야 하는 제도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