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주장

회사 임원들의 잘못 된 셈법

양현모 2011. 2. 22. 21:41

 

회사 임원들의 잘못 된 셈법

 

굴종을 강요하는 되살아난 권위주의

요즘 대우조선 현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 임원들의 등살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임원이란 자리는 관리담당 임원과 생산당당임원으로 대별 되는데 관리담당은 인사, 총무, 재무를 총괄하며, 생산담당은 현장의 생산, 안전을 총괄한다.

임원들의 면면을 보면 현장에서 잔뼈가 굵어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현장과 다른 분야에서 실무경력을 쌓은 사람도 있고, 설계, 기술 분야에서 일해 온 사람도 있다,

또한, 산업은행이나 현 정권에 의해 떨어진 낙하산도 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들이 현장을 쥐어짜고 통제하고 괴롭히는 것에는 한 통속이다.

오랫동안 노동통제 방식의 관리방식에 의해 권위주의와 비인간 적이고 불공평한 인사, 노무관리를 앞세운 현장통제의 기업문화가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다양성과 창의성을 인정하지 않은 획일적인 기업문화는 현장을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 안에 가두어놓고 자신들의 잣대를 들이대고 자신들의 생각대로 현장을 움직이려 한다.

여기에는 어떠한 민주적인 여론 수렴이나 의사소통이나 정해진 규칙도 없다.

심지어는 노사합의로 체결 된 단체협약마저 무시 된 채, 권력의 힘으로 억누르고 있다.

노사관계는 종속과 굴종을 원하고 있고, 현장은 일방적인 지시와 복종만을 강요하고 있다.

현장을 쥐어짜고 통제하고 괴롭힐 수 있는 방법과 아이디어는 어떻게라도 머리를 짜서 총 동원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고, 깊이가 없고, 체계적이지 못하고, 현장감이 떨어진다.

 


현장감 없는 안전정책!

“현장에서 땀 흘려 벌어드린 돈으로 쓸데없는 짓 많이 한다!”는 것이 현장의 여론이다.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임원이나 현장을 모르는 임원이나 현장의 정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오로지 보여주기 식 관리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사고를 방지하겠다고 ‘그네식 안전벨트 현장 의무화 착용’을 전개하면서 무리하게 추진하고 강요하더니 그네식 안전벨트 결함으로 전량수거 조치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래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임원이 없다.

또한 현장 곳곳에 값비싼 스피커를 달아놓고, 안전보호구 착용에 대한 방송을 앵무새처럼 떠들어대고 있다.

아마 이런 방식을 도입한 임원은 “현장 작업자들이 귀에 못이 박이도록 안전보호구 착용에 대해서 강조해야한다!”는 의미에서 현장 방송시스템을 도입한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현장 작업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관리하는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다.

이것을 도입한 당사자는 방송스피커 앞에서 한 시간 만 서있어 봐라! 조금만 서있어도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고, 고문 받는 느낌일 것이다.

현장안전은 아침 조회시간부터 관리감독자들이 잔소리가 시작되고, 현장 안전요원들의 순회 활동을 통해서 그야 말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있다.

그런데 방송용 스피커까지 요란하게 떠들어대니 안전에 대한 효과보다는 현장 작업자들의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로 작용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현장 작업자들이 방송용 스피커 전기를 임의로 차단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하고 있다.

얼마나 듣기 싫으면 그러하겠는가?

그리고 서문다리에 새벽 일찍부터 도열하여 출근하는 구성원들을 상대로 안전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적당한 선에서 그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장의 안전사고는 안전캠페인이나, 방송이나, 보여주기식 안전 활동으로는 예방할 수 없다.

진정성을 가지고, 생산제일주의 뒤에 숨어있는 안전을 끄집어내어  앞세우는 회사의 정책이 우선 되어야 하고, 현장 노동자들을 통제하고 괴롭히고 스트레스를 주는 안전 정책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현장을 생각하고 작업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안전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현장감 있는 회사의 안전정책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현장통제의 정점 시간지키기!

최근 일부 부서에서 중식10분 전, 퇴근 10분 전에 중회와 석회를 하도록 하여 현장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시업시간은 지키지 않은 회사가 퇴근 시간은 지킬 것을 강요하는 불공평한 태도에 배신감마저 느낀다는 것이 현장의 정서다.

아침에는 조기청소와 조기체조를 강요받고 있으며, 체조시간은 조금씩 당겨져서 지금은 체조음악이 끝나고 나면 08시 7분전쯤 된다, 체조이후 조회가 끝나면 08시 시업시간도 되기 전에 현장에 빨리 투입할 것을 재촉 받는다.

아침에 조기청소에 참여하기 위해서 직,반장 직책 보유자들은 최소한 07시에 현장에 도착해야하고, 반원들은 늦어도 07시30분까지 현장에 도착하여 빗자루를 들것을 강요받는다.

이렇게 하려면 적어도 출입문 경비실을 07시에 통과해야 한다.

이렇게 아침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현장에 일찍 투입해서 청소하는 것을 누가 좋아 하겠는가?

하지만, 현장은 자율이던 강요이던 조기청소와 조기체조가 정착되어있다. 

그리고 중식시간에도 시간까지 뺏겨가면서 체조와 중회를 하게 된다.

이것을 퇴근 10분전 석회와 바꿔보려는 어리석은 임원들이 있다니 참으로 한심하기만 하다.

계산을 하려면 공평하고 올바르게 해야 한다.

그래야 현장을 설득할 수 있고, 회사의 정책에 순응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아침 출근 시간에 08시에 각문 경비실 만 통과해도 정상 출근으로 잡히게 되어있다.

노동조합은 큰 무기를 가지고 있다!

시간지키기 투쟁을 각 문에서 진행하라!

회사 임원들의 잘못된 셈법이 얼마나 현장을 분노하게 하는지 보여줘야 한다!

30년~40년 철권통치에 맞서서 민주와 자유를 외치면서 독재자들의 총칼에도 굴복하지 않고, 들불과 같이 일어나서 투쟁하고 있는 아랍과 중동국민들의 분노의 외침을 회사 임원들은 명심해야 한다!

 


일방적인 지시와 강요만 있고, 현장의 고충과 불편사항은 외면하는 임원, 권위의식만 있고, 책임지지 않는 임원, 현장은 이런 임원들을 퇴출 대상으로 생각하면 필요치 않는다! 진정으로 어렵고 힘들게 일하는 현장 노동자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부대끼고 인간적인 정으로 관리하는 존경받는 그런 임원을 원한다!

고압적인 자세로 큰소리만 치면 된다는 구태연 한 방식은 세살 먹은 아이도 완장만 채워주면 한다!

갓 입사해서 ‘기사’ 달고 현장노동자들과 허물없이 막걸리 한잔 기울이던 초심의 자세로 다시 시작하라!!!

그래야 현장이 살고 회사가 발전한다!